[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반환점을 돈 7·28 국회의원 재보선에서의 여야가 내놓은 판세 분석이 '엄살'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모두 "중간 판세 결과 어려운 선거"라며 막판 지지층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한나라당이 내놓은 중간 판세의 경우 우세지역은 모두 2곳이다. 한나라당은 다자간 구도로 자당 후보가 앞서고 있는 서울 은평을과 인물 경쟁력에서 우위를 펼치고 있는 충북 충주가 당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검사 출신 이상권 후보가 출마한 인천 계양을도 해볼 만한 지역으로 꼽고 있다.결국 한나라당은 1석을 내놓고 치르는 이번 선거에서 2~3석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다. 단순 수치만 놓고 보더라도 2~3배의 수확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20일 라디오연설에서 "2~3곳만이라도 승리하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20%포인트 정도 앞섰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크게 패한 곳도 있었다"며 "엄살이 아닌 학습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민주당의 속사정은 복잡하다.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여론조사 판세를 종합하면 상황이 너무 심각하다"며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대로 가면 민주당 문을 닫아야 한다'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 여당 후보와의 격차가 10%포인트 이내일 경우 지난 재보선과 지방선거 경험을 토대로 당선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본격적인 휴가철에 시작되는 이번 선거에서의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전망돼 기대만큼 성과를 거둘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민주당은 당 소속 의원에게 선거지원에 동참할 것을 독려키로 했다. 민주당은 본적지이거나 출신 학교 등 연고지가 있는 의원에게 해당 지역에 내려가 유세 및 공보지원 활동을 지시했다.특히 텃밭인 광주 남구 선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데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민노당 후보가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민주당 호남지역 의원들이 '하방'을 서두르면서 선거지원에 나섰다.다만,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지지 성향이 강했던 강원 3곳 가운데 2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선전하고 있고, 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은 박빙의 구도로 해 볼만하다는 점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그러나 민주당은 5곳의 배지를 내놓고 치르는 선거인만큼 본전인 5석을 얻더라도 '대운하 전도사'로 알려진 이재오 한나라당 후보의 지역구인 은평을에서 패배한다면 내용면에서 패배한 것이나 마찬가지여서 고민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한편 민주노동당은 광주 남구 재선거에서 오병윤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1석 확보를 위해 모든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국민참여당은 천호선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의 적임자라며 인지도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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