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사분담 '생각 따로, 현실 따로'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맞벌이 부부의 가사노동 분담 인식은 높아졌지만 실제 가사노동 분담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발표한 '맞벌이 부부의 일상생활 시간과 가족공유 시간' 이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맞벌이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은 하루 42분으로 외벌이 남편 보다 오히려 2분 더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취학 자녀가 있는 경우에는 맞벌이 남편의 가사노동 시간이 외벌이 남편 보다 9분 많았다.맞벌이 부부의 경우 아내의 회사에서의 노동시간(4시간 46분)이 남편(5시간 53분)보다 적었지만, 가사노동 시간을 합할 경우에는 남편 보다 1시간 38분이 더 많고, 미취학자녀가 있는 경우 1시간 50분이 더 많았다.여성가족재단 측은 이 같은 조사 결과가 맞벌이 부부 83.9%가 '가사를 공평하게 부담해야 한다'고 응답한 조사와는 달리 실제 맞벌이 가족 안에서의 가사노동 대부분을 여성이 전담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가족이 함께하는 시간도 맞벌이의 경우 더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남편의 총 가족공유 시간은 하루 116.59분으로 외벌이 남편(134.14분) 보다 17.55분 적었고, 맞벌이 아내의 경우 114.91분으로 전업주부(146.65분) 보다 31.74분 적어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났다. 손문금 여성가족재단 연구위원은 "이번 조사는 맞벌이 부부의 시장노동 시간이 외벌이 부부와 비교해 그들의 일상생활 시간과 부부공유 시간 및 공유행동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며 "맞벌이 부부의 노동시간은 외벌이 부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부의 가족공유 시간을 감소시키고, 이는 맞벌이 부부의 가족생활 조정 시간이 그만큼 한정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분석했다.조태진 기자 tj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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