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금융위기에 그리스 선사가 입지를 강화하고 나섰다. 독일 선주들이 자금난에 처한 틈을 타 컨테이너선 부문의 장악에 나선 것.13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그리스 선사들이 위기에 처한 선박업체의 컨테이너선을 직접 사들이거나 조선소에서 컨테이너선을 매입하고 있다. 또한 거의 모든 거래가 주요 컨테이너선을 보유한 독일 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30일 그리스의 파라곤해운은 독일의 HDW조선소에서 2척의 중형 컨테이너선을 각각 4000만유로에 매입했다고 밝혔다. 파라곤의 마이클 보더로글루 회장은 “재정난에 처한 선사들이 주문한 선박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팔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독일 조선소에는 해외 수주 물량이 거의 없어 여기서 제작되는 것은 대부분 독일 업체의 선박이다.또 다른 그리스 선사인 다이아나해운은 지난달 21일에 독일 블롬&보스 조선소에서 두 척의 선테이너선을 각각 3730만유로에 사들였다. 지난달 25일에는 골든포트홀딩스가 4개 컨테이너선을 매입하기 위해 3500만달러를 추가로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그리스 선사들이 컨테이너선 매입에 적극 나설 수 이유는 건화물선과 유조선 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올리면서 재정상태가 건전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은 전세계 선박시장에서 17%에 이르는 점유율을 차지하지만 컨테이너선 부문의 비중은 5%에 불과해 특히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반면 독일 선사들은 금융위기에 컨테이너선 부문이 타격을 입으면서 난관에 처해있다. 게다가 독일의 선박투자펀드인 KG펀드 상당수가 대규모 손실 위기에 처하는 등 문제를 일으키며 독일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어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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