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 휴양소까지 안내해주는 착한 서초구청 트위터...

여름 휴가 등 정보 풍성, 이용자 점차 늘어나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초구 내곡동에 사는 김경태씨(44)는 최근 가족과 함께 충남 태안에 위치한 서초휴양소를 다녀왔다. 가족과 함께 알뜰 바다여행을 계획하던 김씨가 구청이 운영하는 휴양소를 알게 된 것은 지난 6월말 트위터를 통해서였다. 스마트폰을 구입한 후 이런저런 활용법을 익히다 트위터에 가입하게 됐고, 생활 속 다양한 정보를 받아볼 수 있으면 좋겠단 생각에 서초구의 팔로워(등록수신자)로 등록한 것이 그 계기였다. 예약도 쉬웠다. 트위터를 통해 예약방법을 물어보고, 답변도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받았다. 깔끔한 시설과 저렴한 숙박료에 만족한 김씨는 휴양소 모습이 담긴 ‘인증샷’을 찍어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구청수련원을 이용해 보라며 트윗을 날렸다. 김씨는 “구청이 보내주는 글에 의외로 유용한 정보가 많다”면서 가볼만한 공연이나 명소는 즐겨찾기에 정보를 저장해뒀다 가족들과 한번 방문해보곤 한다고 전했다.김연아, 이외수, 김제동 등 유명인들이 자신의 견해나 근황을 알리는데 주로 사용되던 트위터(twitter)가 지자체 행정에 적용되면서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서초구(구청장 진익철)는 구가 운영하는 트위터()가 각종 정보안내는 물론 주민들과의 소통창구로 톡톡히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서초구는 지난해 8월 전국 지자체로는 최초로 구청공식 트위터를 개설했다. 당시만 해도 트위터는 유명인들의 전유물처럼 인식되던 때였고, 관공서에서 발 빠르게 구정소식을 전하기 위해 트위터를 개설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다.

서초구청 홍보정책과 장혜진씨가 서초구 트위터에 올라온 글들을 보며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개설 이래 구는 트위터를 통해 각종 강좌나 행사안내를 비롯 동네소식, 생활정보, 문화·복지·교육·교통 등 주민들 피부에 와 닿는 각종 생활시책 등 다양한 소식을 마치 새가 지저귀듯 끊임없이 전달하고 있다. “여름밤 클래식 공연과 함께 더위를 날려버리세요” “재미있는 엄마아빠 되는 법 가르쳐드려요” “알찬방학은 구청에서 해결하세요” “장맛비 떨어지기 전에 우산 고쳐쓰세요” “반포 한강지구 플로팅아일랜드에서 응원하자” 등 공연소식을 비롯부모대상 강좌와 청소년 방학프로그램 소개, 무료우산수선센터 이용법, 월드컵 응원참여 안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알짜정보들이 트위터를 통해 주민들에게 전달됐다. “둘째아이 서초구청이 책임집니다” “서초에서 운전해 보셨어요? 경찰에게만 맡겨졌던 교차로 꼬리물기 단속이 서초에서는 모범기사, 노인자원봉사자와 함께 이루어집니다” “지난주엔 정말 더웠죠? 양재천 수영장 개장합니다” 등 유익한 생활정보나 각종 생활공감정책을 관공서 특유의 권위적이거나 딱딱한 문체가 아닌 이모티콘이 가미된 친근한 어조로 재미있게 전달하다보니 주민들의 반응도 좋다. 서초구가 쓴 글을 팔로잉(following)하겠다고 등록한 팔로워(followers)수만도 지난해 말 168명에서 현재 470여명으로 늘어났으며, 그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서초구 계정에 글을 남기는 주민들도 증가추세다. “양재천에도 수영장이 있었나요?” “서초휴양소 장애인 할인은 없나요?” 등 서초구가 날린 트윗에 추가문의를 해오는가 하면, “서초구의 유명행사인 금요음악회 소식도 트위터로 알려 주세요” “양재천 수영장 좋긴 한데, 음식주문하는게 불편한 것 같아요” “모기가 너무 많아요” “서초구에 사는 고등학생인데요. 여름에 봉사활동 하려는데 좋은 거 있으면 소개 좀 해주세요” 등 민원성(?) 글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민원답변 전용 트위터도 개설 운영키로지난 1년간의 운영을 거쳐 트위터가 각종 정보나 주민과의 의견교류 창구로 손색이 없자 서초구는 트위터 운영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우선 민원답변 전용 트위터를 개설 운영키로 했다. 각종 행사나 구정안내를 넘어 간단한 민원이나 문의에 대해 실시간으로 답변할 수 있는 온라인 통로를 만드는 셈이다. KT나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에서 제품홍보 뿐 아니라 AS나 민원처리, 채용정보 등을 트위터를 통해 제공,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자 이를 벤치마킹하기로 한 것이다. 민원전용 트위터는 계정 개설 등을 거쳐 8월쯤 선보일 예정이다. 진익철 서초구청장도 네티즌 및 직원들과 직접 교류하기 위해 트위터(@1st_seocho) 계정을 개설했다. 구청장과 주민, 구청장과 공무원 사이에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핫라인이 생긴 셈이다.취임하면서부터 ‘소통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선언한 진익철 구청장은 “국내 트위터 사용자가 50만명이 넘는 요즘, 트위터는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중요한 통로”라며 “이를 통해 주민들에게 귀를 열고, 열린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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