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대한민국 대표 전시장 코엑스가 월드컵에 웃고 우는 얄궂은 처지에 빠졌다.'티팬티녀', '그리스전 응원녀' 등 패션쇼장을 방불케했던 2010 남아공월드컵 거리응원전 장소는 다름 아닌 삼성동 코엑스 앞 영동대로. 지난달 대한민국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성공하자 우리 국민은 한마음으로 붉은악마가 돼 서울광장, 영동대로, 부산해운대 등 전국적인 거리 응원전으로 후끈 달아올랐다.특히 예년과 달리 영동대로 위 차량 통행을 막고 거리응원이 가능해지자 한 경기당 8만명의 응원인파가 몰려들었다. 월드컵 거리응원의 대표적인 장소인 서울시청 앞에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모였다면 영동대로는 학생·연인 등 젊은층이 몰려 축제를 벌였다.영동대로에 응원인파가 몰리면서 수혜라면 수혜, 피해라면 피해를 입은 곳은 다름아닌 코엑스. 코엑스는 거리응원으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코엑스 내 화장실 이용객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수도세와 휴지 등 소비가 급증했다. 그러나 예상외로 응원인파의 유입 수와는 반대로 코엑스 내 상점들의 매출은 오히려 평소보다 감소했다.응원전을 기다리던 인파가 코엑스로 많이 유입되긴 했지만 이들은 대부분이 학생·젊은층이기 때문에 쇼핑에 큰 돈을 쓰지 않았던 것. 다만 응원전을 기다리면서 김밥, 편의점 등 회전율이 빠른 유통점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코엑스 관계자는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영동대로 응원을 왔다가 코엑스를 방문해 준 고객을 우리는 잠재고객으로 보고 있다"면서 "코엑스 내 매출을 올리는데 영향을 주진 않았지만 국가대표팀의 선전과 거리 응원 덕분에 코엑스도 즐거웠다"고 답변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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