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배당금도 취소..200억달러 원유유출 배상금 지급 합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이 올해 3분기까지 배당금 지급을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지급키로 했던 1분기 배당금도 없던 일이 됐다. BP는 당초 오는 21일 1분기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었다. 이날 칼 헨릭 스반베리 BP 회장과 토니 헤이워드 최고경영자(CEO)은 멕시코만 원유 유출 배상 문제를 논의키 위해 백악관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200억달러 배상금 마련에 합의했고 BP는 따로 배당금 지급을 중단함으로써 지출을 줄이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면담 후 스반베리 회장은 "오늘 합의를 통해 멕시코만 시민들에게는 큰 안도감을, BP와 BP의 주주들에게 보다 뚜렷한 분명함을 안겨주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근 막대한 배상금 지급에 대한 우려와 함께 파산설까지 제기되면서 BP의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BP측은 향후 수년간 200억달러를 배상키로 합의함에 따라 지출을 줄이고 더 많은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당금 지급 중단은 지출 절감의 일환이라는 것. BP는 전날 의회 청문회에서 미 의원들이 요구한대로 에스크로 계좌를 만들어 향후 수년간 200억달러를 예치키로 했다. 이번 3분기에 30억달러, 4분기에 20억달러를 예치하고 이후 매 분기마다 12억5000만달러를 예치해 최종 200억달러를 채운다는 계획이다.지난해 영국 FTSE100 지수 구성 기업의 전체 배당금 중 BP가 차지하는 비중은 14%에 달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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