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이 유령 사진, 오른쪽이 우편엽서 속의 사진이다.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15년 전 영국에서 한 화재현장에 서 있던 소녀 유령 사진의 미스터리가 드디어 풀렸다.일간 텔레그래프는 은퇴생활자인 브라이언 리어(77)가 사진 속 소녀는 88년 전의 우편엽서에서 복사해 붙인 것임을 밝혀냈다고 18일(현지시간) 전했다.문제의 소녀 유령 사진은 아마추어 사진작가 토니 오래힐리가 1995년 11월 19일 잉글랜드 슈롭셔주 웸 시청이 화염에 휩싸였을 때 찍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오래힐리가 필름을 현상해 보니 옛날 옷차림의 한 소녀가 화염 한가운데서 카메라 렌즈를 주시한 채 서 있었다.2005년 사망한 오래힐리는 조작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해서 소녀 유령 사진이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심지어 현지의 일부 주민은 1677년 사고로 웸 시청을 화염에 휩싸이게 만든 14세 소녀 제인 첨의 유령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리어는 현지 신문에 게재된 88년 전 우편엽서 속의 소녀와 유령 사진 속의 소녀가 비슷하게 생겼다는 점을 간파했다.우편엽서는 1922년 웸의 한 거리를 찍은 것이다. 우편엽서 속의 소녀는 왼쪽 한 상점 문 앞에 서 있다.리어는 “우편엽서와 유령 사진 속의 소녀가 입고 있는 드레스, 쓰고 있는 모자 모두 동일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소녀 유령 사진은 신축 시청 건물에 걸렸다. 이후 웸은 ‘유령의 도시’라는 별명을 얻어 해마다 수천 명의 관광객까지 끌어들였다.이진수 기자 comm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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