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용희기자
'국가가 부른다' 류진, 이수경, 김상경(왼쪽부터) [사진=KBS]
[아시아경제 황용희 기자]시청자들은 연기자들의 변신에 환호한다. 물론 변신이 도를 넘어선다면 다른 이야기가 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의 변신은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이같은 관점에서 본다면 KBS2 월화드라마 '국가가 부른다'에서 배우 이수경과 류진이 보여준 연기변신은 '아주 독특한 것'이었다.이 드라마에서 '엉뚱 여순경'으로 변신한 이수경은 이전 작품 '천만번 사랑해'에서 보여준 청순가련형 캐릭터를 버리고 '상큼 발랄'한 이미지로 대변신,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쾌감을 안기고 있다.그가 이번에 맡은 캐릭터는 사명감 제로의 '생계형 9급 순경'으로 탁월한 임기응변, 청산유수 같은 말솜씨, 목석도 감동시킬 연기력까지 겸비하고 있는 오하나. 밝고 가볍고, 코믹 캐릭터임에 틀림없다. 오하나는 어딜 가나 사고를 치지만 일단 저지른 일은 수습까지 할 줄 아는 유쾌하고 발랄한 성격의 9급 순경이다.하지만 이수경은 드라마 '하늘이시여', '며느리 전성시대' 등에서 발랄한 캐릭터를 소화했던 전력이 있어 그 어느 때보다도 자연스럽게 연기를 소화하고 있다.이에비해 재벌 2세에서 '허당 재벌'로 변신한 류진은 이번이 생애 첫번째 코믹도전. 지난 1996년 데뷔 이후 그동안 도회적인 이미지의 캐릭터만을 펼쳐온 류진은 이번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허당 악역'으로 변신,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극중 그가 맡은 역할은 허술한 재력가 한도훈. 한도훈은 아버지 빼고는 세상에 무서울 것 없이 평탄하기만 하던 인생. 하지만 아버지가 '전 재산을 기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한도훈은 자신의 몫을 챙겨야 한다는 이유로 엄청난 범죄에 가담한다고. 그동안 반듯하고 바람직한 역할만 고수해온 류진의 '코믹한 악역'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며 드라마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류진은 "전에 해오던 역할들이 아니어서 부담은 된다. 하지만 '허당 악역'이라는 색다른 모습을 연기해 새로운 나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한도훈은 겉은 귀공자 같고 완벽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허술하고 인간미 넘치는 인물이기 때문에 악역 임에도 충분히 공감 가는 캐릭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두 사람의 연기 변신이 화제가 될수록 '국가가 부른다'의 시청률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황용희 기자 hee21@<ⓒ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