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번주 눈에 띈 점은?

유럽위기 진정여부에 초점..외인은 여전히 매도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가 진정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투자자들의 환호와 의구심이 교차하면서 지수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그리고 각국 정부가 내놓는 대책들에 대해 투자자들은 초반에는 환호하며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단 하루만에 이성을 되찾고 그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모습을 보이며 여전히 불안정한 투자심리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 역시 오르락 내리락 장세를 반복하면서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였다. ◇각국 적극적 행보..유럽위기 진정되나10일 한 주의 출발을 기분좋게 이끌어낸 것은 전주말 발표된 유럽 안정기금 설립 소식이었다. EU와 IMF가 7500억유로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안정기금 설립에 합의했던 것. 예상치못한 규모의 안정기금 설립안은 유럽 재정위기 이후 나타날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아지면서 전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하지만 기대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7500억유로를 어떤 방식으로 조달할지, 또 이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등에 대해 전혀 명시되지 않은 점 등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됐고, 재정위기 이후의 문제점을 예방할 수 있다 하더라도 정작 근본적인 문제인 재정적자 해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는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증시에는 또다시 악재가 됐다. 특히 무디스가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점은 이같은 우려감을 더욱 키웠다. 투자자들의 우려감을 다시 달랜 것은 스페인. 스페인은 강도높은 긴축안을 발표, 재정적자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적극적인 각국정부의 노력이 더해지고 있는 만큼 위기가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생겨나면서 증시에는 재차 호재가 됐다. 하지만 다음날 스페인에 이어 포르투갈까지 긴축안을 발표하자 투자자들은 다시 의구심을 던졌다. 유럽 각국이 잇따라 긴축정책에 돌입할 경우 유럽경제 성장이 저해되지 않겠냐는 우려감이 그것이다. 이는 증시에 재차 악재로 작용하는 듯 같은 이슈를 두고 긍정적으로도, 비관적으로도 받아들이면서 시장내 변동성을 키워갔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대외 불확실성에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중국 긴축우려는 확산유럽과 동시에 글로벌 증시에 부담을 안긴 것은 중국이었다. 지난 11일 발표된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중국이 금리인상 및 통화절상을 서두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이어진 것. 중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부동산 긴축정책을 연일 쏟아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4월 부동산 가격은 오히려 급등했고, 여기에 물가상승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점까지 확인했으니 긴축 우려를 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였다.이에 따라 중국증시는 한 때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중국과 유럽의 리스크가 글로벌 경기의 연착륙 기조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되면서 새로운 부담요인이 되기도 했다. ◇삼성생명 상장과 외국인의 매도초미의 관심사였던 삼성생명이 지난 1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시초가가 11만9500원에 결정되며 공모가(11만원)를 웃돌자 장 초반부터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적으로 이어졌다. 지난주 이틀간의 청약 이후 상장까지 약 일주일간의 시간이 있었는데, 그 기간 유럽발 경제위기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휘청거리는 등 시장 내 투자심리가 약해졌던 것. 이에 따라 일부 외국인들은 공모가 대비 높은 시초가에 만족, 10%의 수익만이라도 챙기려는 심리로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외국인의 전체 순매도 규모 중 대부분이 삼성생명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공모가를 하회하는 수준까지 내려앉지는 않았다. 외국인들의 단기성 자금이 이탈된 것은 분명하지만 개인들은 여전히 강한 저가매수 심리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면서 주가 역시 하락에 제한을 받았다. 14일 삼성생명은 전일대비 1500원(-1.30%) 내린 11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주만에 상승 전환..외인은 매도기조이번 주 코스피 지수는 한주만에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1661.61로 한 주를 출발해 1695.63으로 거래를 마감, 2.92%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장 중 최고점은 1700.00, 최저치는 1654.41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지난주에 비해서는 매도 규모가 현저히 줄었지만, 여전히 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번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8500억원 규모를 순매도했으며, 하루 평균 매도 금액은 1700억원 상당이다. 기관은 총 2100억원의 매도세를 보였고, 하루 평균 400억원 가량을 순매도했다. 김지은 기자 je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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