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6.2지방선거가 22일 앞으로 다가 오면서 선거전이 과열 양상을 띄고 있다. 향후 4년간 지방 정부를 책임질 '일꾼'을 뽑는 선거가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전이 난무하고 흑색선전과 돈 살포 등 구태로 얼룩지고 있다.특히 일부 지방자치단체 후보들은 금품살포 현장을 들켜 추격전을 벌이거나, 비리 혐의가 적발돼 도주한 뒤 여권을 위조해 출국을 시도하는 등 드라마 보다 더욱 극적인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서울은 시작부터 '비방전' =이번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TV토론을 둘러싸고 여야간 '네탓' 공방이 치열하다. KBS에서 주최하는 TV토론회가 무산된 것을 놓고 여야 모두 책임을 떠넘기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 한나라당은 야권 후보가 TV토론을 회피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한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의 KBS가 여당 후보에게만 발언 기회를 많이 돌아가는 등 불공정하다고 불평을 쏟아냈다. 정미경 대변인은 10일 "한 후보는 민주당 경선 후보의 TV토론도 외면하더니 서울시장 후보자들간 TV토론도 거부하고 있다"며 "실력 없음, 자신 없음을 감추고자 괜히 생트집을 잡는 것은 아니냐"고 비난했다. 그러나 민주당 등 야3당은 이날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이 여당 후보를 노골적으로 편들고 야당에게는 일방적으로 정한 규칙을 따르라고 강요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맞섰다. ◆돈살포 등 선거 구태 총 출동=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지자체장 후보들의 구태도 도를 넘고 있다. 최근 현명관 한나라당 제주지사 후보는 동생이 현 후보의 선거 운동을 위해 활동비 명목으로 지인들에게 돈을 건넸다는 의혹으로 구속됐다. 이에 한나라당은 경선을 통해 확정된 현 후보에 대한 공천을 박탈, 제주지사 후보를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한나라당은 공천이 확정됐던 민종기 당진군수의 수억원대 뇌물수수 혐의가 감사원에 적발돼 뒤늦게 공천을 취소하기도 했다. 민 군수는 비리 혐의가 드러나자 잠적했다 위조여권을 사용해 출국하려다 붙잡히는 영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앞서 지난 달에는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한 경기도 여주군수가 해당 지역구 현역 의원에게 공천헌금 명복으로 2억원이 든 쇼핑백을 전달하려다 현장에서 검거됐다. 이 과정에서 이 군수는 경찰과 고속도로 추격전이 벌이다 붙잡혔다.이에 대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차떼기당' 한나라당이 6.2지방선거를 금권선거로 얼룩지게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 지도부는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민주당도 최근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김충식 전남 해남군수에 대한 공천을 철회한 바 있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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