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선영 기자]원·달러 환율이 전강후약의 조정장세를 이어갈 듯하다. 어린이날이 중간에 들어앉아 있는 이번주는 시작부터 상승과 하락재료가 팽팽하다. 지난주 환율은 1100원 부근에서 당국의 구두개입과 함께 강한 실개입 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 하단을 떠받쳤다. 여기에 S&P의 그리스, 포르투갈 신용등급 강등에 스페인마저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면서 유럽발 악재가 환율 레인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주말 골드만삭스 CDO에 대한 수사 착수 소식에 뉴욕증시가 급락한데다 역외NDF환율도 상승해 원달러 환율은 주초 상승세로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주후반인 오는 7일에는 삼성생명 IPO청약대금 납입일이 예정돼 있는데다 조정 받은 환율이 다시 하락할 룸이 생기는 만큼 무거운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 ◆<B>골드만삭스 수사, 중국 지준율 50bp인상</B> 미 연방검찰이 골드만삭스에 대해 CDO 관련 사기 혐의로 수사에 착수한 소식은 뉴욕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증시는 급락했다. 이에 원달러 NDF환율은 상승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ㆍ달러 1개월물은 1111.5/1112.5원에 최종호가되며 거래를 마쳤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 1.05원을 감안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08.4원)대 2.55원 오른 수준이다. 원ㆍ달러 1개월물은 장중 저점 1108.5원, 고점 1113.0원에 거래됐다. 마감무렵 달러ㆍ엔은 93.85엔, 유로ㆍ달러는 1.3294달러를 기록했다.중국인민은행이 오는 10일부터 은행 지급 준비율을 50bp 인상키로 한 점도 시장에서 환율 상승 재료로 인식할 가능성이 높다. 지준율 인상이 중국 긴축에 대한 시그널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국내증시가 하락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전망이다. ◆<B>지정학적 리스크 재부각 가능성 염두에 둬야</B>남북한 관계 경색이 점점 지정학적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천안함 침몰 원인이 북한일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는 데다 북한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인원에 대한 북한의 추방 조치 등 남북 관계에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관련 악재가 불거질 경우 금융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만큼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북한은 오는 5월3일까지 금강산 관광지구 내에서 16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력에 대해 추방 조치를 내렸다. ◆<B>그리스 1100억유로 지원 타결..유럽악재 일단 완화</B>주말동안 그리스에 대해 EU와 IMF는 향후 3년동안 1100억유로(146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유럽 악재가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해 온 만큼 외환시장의 우려감은 다소 해소될 전망이다. 유례없는 구제금융 지원 규모에 시장참가자들은 유럽 악재에 대해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그러나 아직 포르투갈, 스페인 등에 대한 우려감이 가시지 않은 만큼 의심의 눈초리는 쉽게 거두기 어려운 상태다. 그리스는 이번 구제금융자금 지원을 받는 대신 오는 2012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10%에 해당하는 240억유로의 예산을 추가로 감축해야 한다. ◆<B>삼성생명IPO, 환율 급락 우려감 완화될 듯</B>삼성생명 IPO물량 17억불이 이번주를 기점으로 해소될 전망이다. 외환당국이 삼성생명 관련 물량으로 인한 시장 쏠림 현상이 발생할 시 안정조치를 취하겠다는 분명한 시그널을 줌으로써 환율 급락 우려감은 다소 완화됐다. 일단 관련 자금은 지난주부터 조금씩 들어오면서 약 10억불 정도로 부담을 줄인 상태다. 환율 하락을 예상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리 미리 환전에 나서면서 조금씩 물량을 소화시켜 온 셈이다. 여기에 오는 3일, 4일 이틀간 삼성그룹이 계열사의 네고물량 주문을 내지 않기로 한 만큼 삼성생명 IPO물량에 대한 부담을 당국은 한결 덜었다. 아울러 청약대금 지급일인 오는 7일 전에 삼성생명이 약 2.2억달러를 외환시장에서 매수할 예정인 만큼 환율 하락폭을 어느정도 지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청약 배정을 받지 못한 외국인 자금이 재환전돼서 나갈 가능성도 있는 만큼 환율 하락 압력이 급격한 속도로 진행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B>외국인 주식순매수 지속vs중국증시 하락,WGBI편입 연기</B> 외국인 주식 순매수가 지난 30일 하루만에 4000억원 이상 유입되는 등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는 점은 환율 하락 재료로 꾸준히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채의 씨티 글로벌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감이 현저히 사그라든 상황인데다 중국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신권 환매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 등은 환율 하단을 지지하는 재료가 될 수 있다. 중국증시 및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 주식순매수 동향 등이 다음주 수급에 영향을 줄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뉴욕에서는 오는 7일 발표될 4월 고용보고서를 중심으로 각종 경제지표가 산적해 있다. 오는 3일 개인소득,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 건설지출, 4일은 자동차판매, 공장주문, 5일은 ISM 비제조업(서비스업)지수,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민간고용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6일에는 ADP 민간고용 보고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이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정선영 기자 sigum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정선영 기자 sigumi@<ⓒ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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