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엠넷미디어 제공]
[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너무 '개인의 취향'이었나. '가요계 디바'를 자부하는 이효리가 화려하게 컴백했지만 팬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뜻미지근하다. 이효리는 지난 12일 정규 4집 '에이치.로직(H.Logic)'으로 복귀하며 '여왕의 귀환'을 알렸다. 이후 각종 음원사이트를 평정하며 '이효리의 힘'을 과시하기도 했다.하지만 타이틀곡 '치티치티 뱅뱅'은 음원 공개된 지 10일째인 21일 상승세가 크게 꺾인 모습이다.엠넷닷컴 4위, 벅스 4위, 싸이월드 6위를 기록하며 순위가 크게 떨어졌고 2위를 기록한 멜론과 도시락, 1위에 올라 있는 벅스에서 체면을 유지하고 있다.특히나 앨범에 수록된 나머지 13곡들도 초반 반짝 인기를 보이고는 금세 시들해졌다. 빅뱅 대성과 듀엣으로 부른 '하우 디드 위 겟(How did we get)'이 엠넷닷컴 10위에 올랐을 뿐 나머지 수록곡들은 대부분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이효리의 컴백에 덜덜 떨었던 수많은 가수들은 보란 듯이 이효리를 제치고 각종 음원 사이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올라서는 모습이다. 호사가들은 이효리 컴백이 '폭풍'이 아니라 '찻잔 속 태풍' 아니냐며 성급한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가요계의 예상을 뒤엎고 이효리가 고전하고 있는 이유에는 천안함 사태로 인한 지상파 음악 방송 결방의 인한 여파도 한몫하지만 적지 않은 팬들은 이번 4집 앨범에 대한 아쉬움을 꼽고 있다.너무 이효리 '개인의 취향'이었다는 의미다. 이효리는 4집 발표를 앞둔 인터뷰에서 "이번 앨범만큼은 내가 하고 싶었던 것으로 100%를 채웠다. 만족한다"며 설렌 마음을 드러냈다. 오랜 기간 공을 들였고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정을 쏟아 부었다. 이효리의 말마따나 이번 앨범 수록곡들은 그가 흠모해 마지않는 힙합 스타일을 기조로 이전의 이효리와는 확연히 달라진 색깔을 보이고 있다. "가사까지 힙합이다"고 할 만큼 곡, 가사, 패션 모두 솔직하고 거리낌없는 힙합 스타일로 꾸몄다. 가요계의 메이저 기획자인 이호연 DSP미디어 대표, 김광수 코어콘텐츠미디어 대표의 품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만든 앨범 답게 정말 그 자신의 취향을 마음껏 드러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대중들이 이효리에게 원한 것과는 거리가 생겨버렸다. 많은 팬들은 이효리의 새로운 도전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대중의 니즈는 고려하지 않은 채 자신의 취향만을 드러낸 점은 대중가수, 그것도 팬들의 인기를 먹고 사는 최정상급 가수의 자세는 아니라는 따끔한 지적을 하고 있다.이효리는 이번주 지상파 음악방송을 통해 본격적인 컴백 무대를 갖는다. 과연 가요계 간판 디바답게 멀어진 대중의 관심을 끌어당겨 다시 힘찬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조범자 기자 anju1015@<ⓒ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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