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달리는 말에 올라타야 하나. ITㆍ자동차주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지금이라도 주도주 랠리에 동참해야 하는지 여부를 두고 투자자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은데다 앞으로 실적 전망과 수급 상황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일각에서는 실적 발표와 함께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것이란 전망도 있어 투자자들의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6일 오전 삼성전자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발표한 후 소폭 하락하며 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혼조세를 보이며 최고가인 87만5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등 외국계 창구를 통해 매기가 몰리는 모습도 여전하다. 전일 나란히 최고가를 경신한 기아차와 현대차는 나란히 약세를 보이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최근 이들 종목의 거침없는 상승세에는 외국인의 역할이 컸다. 전일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해 각각 5만2961주, 8만4841주를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서는 아직까지 IT와 자동차를 대신할만한 주도주가 부각되고 있지 않은 만큼 당분간 이들 주도주 중심의 장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윤남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시의 긍정적인 흐름에 따라 주가는 1800 돌파도 어렵지 않다"며 "외국인이 계속 사고 있는 ITㆍ자동차 섹터를 중심으로 지수가 더 오를 것으로 보이며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고 전했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주임연구원도 "미국 소비회복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한국의 수출기업에게도 호재가 될 것"이라며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월에 MSCI IT섹터 이익수정비율을 상향조정하면서 이익 전망치가 더 좋아졌다"며 당분간 IT 자동차 위주의 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당분간 국내 증시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꾸준히 나타날 전망이다. 펀더멘털에 비해 많이 빠진 종목이 키맞추기를 위해 기술적으로 반등할 수는 있겠지만, 주도주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따라잡긴 쉽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종목간의 쏠림 현상이 극심한 장세에서 개별주에 무리하게 베팅하면 시장에서 소외될 가능이 높다며 저평가 상태의 우량주 및 업종 주도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신고가 경신은 주가 레벨업의 전조로도 해석되지만 다른 한편으로 주가 꼭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 후에 약세로 전환한 것이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급등을 통해 실적호전 기대가 주가에 미리 반영됐다"며 "단기매매 관점에서 본다면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파는 꼴'인데, 실적발표 시즌에 차익실현 매물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환율 리스크도 주가 조정의 빌미가 될 수 있다. 오 팀장은 "시장은 환율 변수에 있어 방향보다 속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단기에 원ㆍ엔 환율이 추가 하락한다면 주가가 조정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문기훈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환율 흐름, 중국 긴축 가능성 등에 따라 수출주들이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수는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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