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QE2 남아공 안 보낸다'

'여러 가지 옵션 고려중'

지난 2008년 11월 두바이로의 '마지막 항해'를 마치고 있는 퀸 엘리자베스 2호

[아시아경제 김병철 두바이특파원]두바이의 국영기업 두바이 월드의 투자부문 회사 에스티스마르 월드가 '퀸 엘리자베스 2호'(QE2)를 남아공으로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26일 밝혔다.두바이 월드는 '유람선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QE2를 지난 2008년 11월 영국으로부터 1억 달러에 사들여 인공섬 '팜 주메이라'에 정박시켜 놓고 있다. 당초 이 유람선은 2012년까지 호텔로 개조될 예정이었으나 1억 달러에 달하는 개조 비용 때문에 아직까지 어떻게 활용될 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두바이가 QE2를 남아공에 매각 또는 임대한다는 설이 흘러나오기도 했었다. 올해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QE2가 케이프타운에서 잠시 동안 해상호텔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추측이었다.에스티스마르 월드는 "케이프타운은 여러 가지 선택 가운데 하나였으나 지금은 더 이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스티스마르 월드는 이번 결정의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에스티시마르 월드는 "QE2를 두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유람선의 가치를 최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967년 처음 진수된 QE2는 6만 6851t, 길이 294m, 폭 32m의 규모로, 시속 28.5㎞에 승객 정원만 2025명인 초호화 여객선이다. 대서양만 800회 이상 횡단했고 세계를 25번이나 일주했다.지난 40여 년간 QE2는 세계 정상급 인사, 록그룹 비틀스 등 세계적인 명사들의 사랑을 받았다. 또 1984년 포클랜드 전쟁 당시 영국 해군 병력 3000여명을 실어나르기도 했다.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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