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대중가요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그룹이 등장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전통예술 디지털 콘텐츠 제작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여성 국악 그룹 미지(MIJI)가 바로 그 주인공.미지는 오는 14일 총 12곡이 수록된 'The Challenge' 앨범을 발매하고 새로운 음악으로 팬들을 찾을 예정이다. 특히 연주곡 타이틀 곡 'K·new'는 해금과 가야금이 전반적인 진행을 맡아 역동적인 한국을 오케스트라적 사운드로 형상화시켰으며 남녀의 아픈 사랑 이야기를 원류로 한 보컬 타이틀곡 '흐노니'는 사랑하지만 헤어져야만 하는 마음을 매력적인 멜로디라인이 인상적이다. 사실 미지외에도 그동안 퓨전 국악을 선보인 가수들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그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쓰디쓴 실패뿐이었다. 하지만 이들은 그런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자신감에 넘쳐있었다. "저희는 아예 처음부터 대중을 타깃으로 잡고 곡 작업을 했어요. 국악기가 주선율을 이루고 오케스트라 악기들이 보조 선율을 내죠.(희선)""대중들에게 낯설지 않은 곡을 선보이기 위해 조영수 작곡가께서 직접 곡을 만들어 주셨어요. 국악 악기 특유의 선율과 발라드의 애절함을 동시에 느끼실 수 있어서 팬들에게 특별한 음악이 될 겁니다.(보성)"특히 이들은 멤버 모두 10년 이상의 국악을 해 온 프로다. 또 국립국악고등학교와 국립 전통 예술고등학교를 졸업, 쟁쟁한 대학에서도 국악을 전공한 국악 정통파인 것. 이런 이들이 퓨전국악을 한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대도 만만치 않았을 터. "'퓨전국악은 국악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았죠. 저희는 대중들이 '퓨전'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제 개인적으로는 퓨전국악도 우리의 또 다른 전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경현)" "국악이라는 틀을 완벽하게 깨지는 못한다고 생각해요. 그건 당연하죠. 저희의 첫 출발이 바로 국악이니까요. 하지만 대중들의 귀는 같은 국악에서 나오는 다양한 소리를 듣고 싶어 하는 욕구가 분명 있다고 봐요. 저희는 대중들의 그런 목마름을 해소해 드릴 겁니다.(자용)"이들은 또 데뷔 전, 여느 가수 준비생들처럼 철저한 교육을 받았단다. 지난 2008년 8월부터 두 달 동안 걸쳐 시행된 혹독한 오디션을 통해 당당히 멤버를 확정짓고 본격적인 트레이닝에 나섰다. 함께 1년 6개월여라는 시간을 같이 보냈지만 멤버들이 많다 보니 자기 파트에 대한 욕심이 당연히 생길 터. 하지만 이들은 팀을 위해 그런 욕심도 버렸다."팀워크는 너무 좋아요. 트레이닝 기간 중 그에 관한 교육도 따로 받았죠. 저희는 멤버들이 많다 보니 자기 파트가 더 많았으면 하는 욕심이 생기기도 했죠. 하지만 팀을 위해 각자 조금씩 희생하기로 했죠.(지혜)" 이들은 인터뷰 끝자락에서 국악의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며 당찬 각오를 전했다. "저희들의 국악이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져 TV나 라디오에서 대중음악이 흘러나오는 것처럼 많이 방송됐으면 좋겠어요.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어요.(보람)""국악이 지루하게만 느껴지시는 분들을 위해 저희 음악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저희의 음악이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해서 핫한 시대의 아이콘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할래요.(지인)"그동안 꿈으로만 생각되던 '국악의 대중화'가 미지를 통해 얼마만큼 빠르게 현실이 될 지 사뭇 기대가 된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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