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지난해 12월 미국 내 자동차 판매가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관측되면서 2010 년 미국 자동차 시장 전망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연말 자동차 업체들이 인센티브 제도를 확충하면서 12월 자동차 매출이 호조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오는 7일(현지시간) 공식적인 12월 판매 수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자동차 전문 웹사이트인 에드문즈닷컴의 미셸 크렙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시장 전역에 걸쳐 판매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며 “BMW AG부터 포드 자동차, 혼다 자동차, 도요타 자동차의 렉서스와 곧 청산될 새턴과 폰티악 등 제너럴모터스(GM)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많은 자동차 브랜드의 판매가 예상을 웃도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포드 자동차의 경우 최근 몇 개월 동안 연간 이익 증가와 시장점유율 상승을 동시에 이뤄내 왔다. 포드 미국 판매 담당 조지 파이퍼스 애널리스트는 “주택가격과 실업 전망이 불투명해 소비자들이 여전히 자동차 구매에 신중한 편”이라면서도 “소비자들의 태도가 미약하나마 개선을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12월 자동차 업체들의 선전은 정부의 보조금 혜택을 대체할 정도로 강력한 자동차 업계의 자체 인센티브 프로그램 덕택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GM은 새턴과 폰티악의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딜러들을 대상으로 이들 브랜드 자동차 판매 한 대당 7000달러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파격적인 제도로 주목을 끌었다.WSJ에 따르면 12월 미국의 자동차(승용차 및 트럭) 판매가 연율 기준으로 11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오바마 행정부가 자동차 구매 보조금을 지급했던 지난해 8월 이래 두 번 높은 실적이다. 전문가들은 낮은 금리와 경기 개선, 중고차 가격의 안정 등에 힘입어 올해 자동차 시장이 빠르게 제 자리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융위기 전까지 미국 자동차 업체는 평균 연간 1600만 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왔다. 지난해 2월에는 연율 기준으로 917만대를 기록하면서 저점을 찍었고, 이후 정부경기부양책에 힘입어 7~8월에는 1409만대까지 회복됐다. 하지만 경기부양책의 약발이 다하면서 9월 실적은 922만 대로 떨어졌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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