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마이크로소프트(MS)와 한글과컴퓨터가 2010년 오피스 프로그램 신제품 출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0년에 펼쳐질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의 '오피스 2010 대결'에 관련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한글과컴퓨터(한컴)는 지난달 16일과 21일 잇따라 '오피스 2010' 베타 버전을 공개하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MS와 한컴 양사가 오피스 프로그램 베타 버전을 통해 강조하는 메시지는 한마디로 '사용자 편의성의 극대화'로 요약할 수 있다.MS에 따르면 오피스 2010 버전에 처음 도입된 '오피스 백스테이지' 기능은 기존 버전의 '파일' 메뉴와 비슷한 구성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관련 작업을 한 화면에 표시하기 때문에 문서를 더욱 편리하게 다룰 수 있게 해준다. 인쇄를 할 때도 백스테이지 보기에서 인쇄 탭만 클릭하면 전체 화면에서 인쇄와 관련된 모든 작업을 볼 수 있어 업무처리 시간을 단축시켜준다는 것이다. 한컴도 다양한 문서작성 패턴을 조사해 이를 반영한 UI를 도입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컴 측은 메뉴에 포함된 기능 아이콘을 '열림상자' 형태로 제공해 직관적이며 획기적인 UI환경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열림상자'의 아이콘 클릭시 관련 작업메뉴가 나타나 간단하게 문서작업을 진행할 수도 있다. 이는 MS의 '오피스 백스테이지'와 유사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한컴은 여기에 더해 기존 UI에 익숙한 사용자들을 위해 텍스트 방식의 메뉴트리도 동시에 지원한다.
한컴오피스 '한쇼'
한컴이 2010년 새해에 신제품을 선보여 MS 오피스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을 지 여부도 업계의 관심거리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오피스시장의 경우, MS가 90%를 점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를 한컴 오피스가 차지하고 있다. 한컴은 지난 9월 '한글'의 이미지를 탈피해 '오피스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사업전략을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한컴은 '한컴 오피스 2010' 출시에 앞서 지난해 10월 '한컴 오피스 2007 홈 에디션'을 3만6000원에 출시한데 이어 오피스 2010 버전으로 무상 업그레이드도 지원할 방침이다. 파격적인 가격으로 오피스 2010 버전의 정품 사용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컴은 MS와의 경쟁관계와 틈새시장을 겨냥해 MS제품과의 '호환성'도 강조하고 있다. 한컴 측은 2010 버전이 다양한 운영체제 내에서 프로그램의 종류나 버전에 상관없이 호환될 수 있도록 'OOXML(Office Open XML)' 및 국제 표준 문서 포맷 'ODF(Open Document Format)'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작성된 오피스 문서들을 아무런 문제없이 '한컴오피스 2010'에서 작업할 수 있으며, '한컴오피스 2010'에서 작성한 문서들을 변형 없이 MS오피스로 저장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MS오피스 '파워포인트'
시장을 지키기 위한 MS측의 대응도 결코 만만치 않다. 우선 MS는 인터넷을 통해 개인 사용자들에게 무료 오피스 프로그램을 제공할 방침이다. 한국MS 관계자는 "오피스 2010 정식 출시와 함께 공개될 웹 오피스인 '오피스 웹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인터넷을 통해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며 "개인 사용자용은 윈도 라이브ID를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화된 시각효과도 MS 오피스 2010의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문서에 삽입된 그림이나 사진, 동영상을 문서 안에서 직접 편집할 수 있다고 MS측은 설명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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