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옆에 초특급 한옥호텔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내년 2월까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까맣게 칠한 부분이 한옥호텔 건립 부지.
지하4층~지상4층 연면적 13만7000㎡..교육청 허가ㆍ문화재 발굴 등 2011년 착공[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인 경복궁 옆 옛 미국대사관 숙소 부지에 총 사업비 7000억원 규모의 초특급 한옥호텔이 들어선다. 문화재 발굴조사가 길어져 착공은 빨라야 2011년 상반기에나 가능하다. 하지만 서울을 외국인이 찾고 싶어하는 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서울시의 컨셉과도 맞아 떨어져 서울 도심 최초의 한옥호텔 건립사업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한옥호텔은 대한항공이 삼성생명으로부터 사들인 종로구 송현동 49-1, 사간동 일대 48개 필지 3만6642㎡ 부지에 지하4층, 지상4층(높이 16m), 연면적 13만7000㎡ 규모로 건립된다. 150~200실 규모로 객실 수는 서울 시내 특급호텔인 신라호텔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한옥으로 지어 전통미를 살리고 상징성과 차별화, 고급화를 꾀할 예정이다.대한항공은 전체 설계를 중정형('ㅁ')으로 하고 영빈관을 한옥으로, 나머지 건물을 호텔과 문화복합단지 기능을 갖춘 현대식 건물로 배치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7000억원 규모다. 금융비용을 제외한 건축비만 적어도 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건설업계에서는 5성급 호텔의 통상 건축비를 3.3㎡당 900만원으로 잡고 있다. ◇ 4대문안 초특급 한옥호텔 큰 문제없이 추진될 듯 = 대한항공이 한옥호텔 건립을 준비 중인 송현동, 사간동 부지에서는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문화재 발굴조사가 시작된다. 지난 11월말 30여일 간의 시굴조사를 끝냈고 내년 3월부터 150여일간 문화재 발굴 작업이 추가로 진행된다. 주말 등을 뺀 실제 발굴일수가 150일이기 때문에 발굴작업은 내년 연말까지 계속된다. 현재까지는 19세기 집터 등 유구외에 뚜렷한 문화재가 나오지 않고 있어 호텔건립이 무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승원 한강문화재연구원 팀장은 "시굴결과로만 보면 종로 청진지구에 비해 퇴적층이 낮아 고급 문화재가 출토될 확률은 낮다"며 "동절기가 지나는 내년 3월 발굴을 시작해 늦어도 12월까지는 작업을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옥호텔 신축부지 주변에 풍문여고, 덕성여중 등이 있어 학교보건법상 숙박업소 건립이 어렵지만 이 경우에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서울 중부교육청 관계자는 "호텔 출입문 거리가 학교에서 50m 이상이면 상대정화구역이라 교육청 심의를 통과하면 (호텔 건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서울시, 내년 2월께 특별계획구역 지정 = 민간의 한옥호텔 건립 계획을 허가권자인 서울시도 반기고 있다.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쓰며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옛 궁궐 옆에 한옥호텔이 들어서면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활용하는 등 홍보수단으로도 효용이 크고 정상회의 및 해외 귀빈초청 행사에도 활용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국정감사에서 "서울에 한옥호텔을 짓겠다는 민간업체가 있어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 주택국 관계자는 "대규모 개발에 대비해 현재 북촌한옥마을에 속해 있는 송현동, 사간동 일대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들어서는 사간동 옛 기무사 터와 함께 내년 2월께 이곳을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결정고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곳에는 원래 관광호텔을 지을 수 없지만 관광진흥법에 따른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호텔 건립이 가능하다는 게 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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