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국무총리, 청와대 수석들 민심동요 막고 세종시 보듬기 차원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세종시 이전 백지화’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들썩이는 충청민심을 잠재우기 위한 정부, 여당 실세들의 대전·충남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곧 충청권을 찾아 세종시 수정 정면 돌파의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져 지역민심 향배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의 충청방문은 지난달 27일 밤 ‘TV특별생방송’을 통해 세종시 수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했음에도 여론이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충남출신으로 지난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과 공사현장을 돌아본 정운찬 국무총리도 12일 1박2일 일정으로 대전·충남을 찾는다. 정 총리의 충청권 방문은 여론수렴을 위한 것으로 대전KBS 방송토론회에 참석, 대학총장 등 지역여론주도층을 만나 현지목소리를 듣는다. 또 세종시 수정에 반대하는 연기·공주, 청원 주민들과의 간담회도 갖고 ‘세종시 수정’ 찬성 쪽과 반대쪽 사람들을 모두 만나 설득작업에 나선다. 그러나 충청권 사람들은 정 총리의 방문이 세종시 수정방침 설명을 위한 자리란 점을 감안, 달갑지 않다는 견해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도 내주 중 대전을 찾을 계획이다. ‘세종시 논란’으로 국정혼란이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앞서 10일엔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전을 찾아 지방TV방송 토론프로그램에 나가 세종시 수정론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는 대전지역 언론사 정치부장단과의 간담회도 가졌다. 박 수석은 “최선을 다하면 충청도민들이 진정성을 알아줄 것으로 본다”면서 “충청인들이 더 이상 자괴감을 갖지 않도록 최선의 대안을 마련, 내달 10일 앞뒤로 세종시 발전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30일엔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 등도 대전을 찾아 대전시 유성구의 한 음식점에서 한나라당 대전·충남지역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들과 만찬간담회를 가졌다.박성효 대전시장 출판기념회 참석을 겸해서 온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과 자리를 함께 한 이들은 ‘세종시 수정 논란’과 관련, “더 나은 대안을 만들 것이다”고 강조했다.박재완 수석은 “세종시 원안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다. 문제가 있는 걸 알고도 고치지 않은 건 잘못됐다”고 지적하며 이 대통령의 ‘TV특별생방송’ 내용을 뒷받침했다.이 같은 집권 여당 실세들의 움직임과 달리 충남권 주민들 반발은 여전하다. 특히 ‘세종시 원안’ 추진을 강하게 주장하는 연기군민들 투쟁이 예사롭지 않다. 10일 현재 조치원역 광장에 지역민 200여명이 모여 58회째 촛불문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연기군청 천막 단식농성엔 연기군농촌지도자연합회(회장 신상철), 연기군생활개선회(회장 박성희) 회원들이 11월9일부터 단식농성을 시작해 46일째 릴레이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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