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추가 상승여력 얼마나 되나

실질적 개선 전무..투자자들 꼭지점 찾기 나서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두바이 충격을 모두 이겨내고 전고점(11월23일 1630선)을 넘어섰지만 연말까지의 추가 상승여력은 그리 크지 않아보인다. 지난 11월 내내 좁은 박스권에 갇혀있던 코스피 지수는 두바이 최대 공기업인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선언 사건이 터지면서 오히려 박스권을 벗어나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관망흐름을 보이던 외국인이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등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을 유도해냈으며, 두바이 쇼크를 제외했을 때 1540선 부근에서의 지지력을 재차 확인하는 등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은 것이다. 두바이 사태 직후인 지난 한 주 코스피 지수는 6% 이상 급등하는 등 강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습이지만, 실질적으로 시장이 개선된 것은 별로 없는 것이 현실이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지만,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하루 하루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4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수세를 보였지만, 1일과 3일은 1000억원 미만의 매수세를 보이는 등 그다지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역시 오전 11시 현재 600억원대의 매수세에 그치는 등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 역시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4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서면서 '사자' 기조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안겼지만 7일에는 다시 1500계약 가량을 내다팔며 일관치 않은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약 1만5000계약을 매수했지만, 이는 지난 27일 두바이 사태 직후 1만4000계약 가량을 내다판 것에 대한 환매라고 본다면, 사실상 이날 순매도하는 것이 외국인의 속뜻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날 미결제약정이 감소함과 동시에 선물 매도가 이어지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외국인들은 '매도'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해외증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외국인들이 현물 시장에서는 관망세를 보이고 있고, 선물 시장에서는 여전히 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글로벌 증시가 여전히 불안하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지난 주말 미국의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되면서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안도감을 안기기도 했지만, 고용지표의 개선은 오히려 미국과 유럽의 출구전략을 앞당길 뿐이라는 우려감도 확산되면서 증시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오히려 오를수록 벽에 부딪히면서 꼭지점을 찾고 있는 모습까지 엿보인다. 7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일봉 흐름상 6거래일만에 음봉으로 돌아섰다. 1630선을 넘으며 기세 좋게 장을 출발했지만 선물시장은 장 중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지수가 오를수록 부담도 커지는 모습이다. 1600선을 넘어서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강화되는 등 투자자들 역시 꼭지점 찾기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는 1041억원이 빠져나가면서 2거래일 연속 순유출세가 지속됐다. 투자자들은 이미 1600선을 넘어서면서 고점이 가까워졌다는 인식을 하고 있는 셈이다. 증권가 역시 연말 랠리 목표치로 1650선을 가장 많이 제시하고 있는데, 현재 코스피 지수가 1630선 부근임을 감안할 경우 1650선까지는 불과 20포인트, 2%도 채 되지 않는 상승률이다. 기대를 거의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바이 충격이 크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타 증시에 비해 낙폭이 크고, 호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 지수를 보면 투자자들이 얼마나 초조하고 민감하게 대응하는지 알 수 있다"며 "이같은 투자 심리로 지수가 얼마나 더 오를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1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19포인트(0.20%) 오른 1627.95를 기록하고 있다. 개인이 660억원의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00억원, 15억원의 매수세를 유지중이다. 외국인은 선물 시장에서 1130계약 가량을 순매도하며 베이시스를 악화, 프로그램 매물을 110억원 가량 유도중이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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