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모토로라 드로이드 한국향 내년 1월 출시...스마트폰 경쟁 가열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모토토라가 미국 버라이즌을 통해 판매하는 드로이드(왼쪽)와 KT가 국내 판매를 시작한 애플 아이폰.
SK텔레콤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모토로라 구글폰을 내년 1월경 국내에 출시할 방침이어서 2010년 새해 벽두부터 KT 아이폰과 SKT 구글폰간 불꽃튀는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대표 정만원)은 내년 1월 모토로라의 최신 구글폰을 출시하기 위해 현재 망 연동 테스트 등 준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모토로라가 미국 버라이즌사를 통해 출시하고 있는 '드로이드'의 한국형 모델을 내년 1월 중 선보일 것"이라며 "KT가 출시하는 아이폰과 흥미로운 맞대결이 예상된다"고 밝혔다.SK텔레콤은 드로이드 한국형 모델을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 6종, 하반기 6종 등 총 12종의 구글폰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해마다 50여종의 단말기를 선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단말기 라인업의 20% 정도를 구글폰이 차지하는 셈이다. 특히, SK텔레콤이 구글폰 라인업의 포문을 여는 첫 제품으로 모토로라 드로이드를 선택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드로이드는 모토로라가 11월 초 미국 버라이즌을 통해 선보인 제품으로, 출시 첫주 25만대가 팔리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일각에서는 드로이드가 2009년 연말까지 총 100만대 가량 팔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모토로라코리아 관계자는 "드로이드는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 2.0을 탑재하는 등 혁신적인 기능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드로이드를 기반으로 개발되는 SK텔레콤의 '1호 구글폰'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SK텔레콤측은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에 설립된 모토로라 R&D 센터가 모토로라의 구글폰 개발에 참여하고 있어 SK텔레콤과의 기술 협력이 수월하게 진행된다는 점도 SKT 구글폰의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토로라가 드로이드의 빅히트로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재조명받고 있다"면서 "모토로라가 SK텔레콤에만 단말기를 공급해온 그간의 특수 관계를 고려하면, 앞으로 구글폰과 아이폰간 흥미로운 대결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의 강한 견제를 받고 있는 KT 아이폰은 국내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아이폰은 지난 22일 낮 12시부터 27일까지 쇼(SHOW) 온라인 휴대폰 쇼핑몰 '폰스토어(phonestore.show.co.kr)'를 통해 총 6만5000명이 예약했다. KT측은 "국내 출시가 늦춰진 만큼 초반 판매 분위기가 매우 뜨겁다"면서 "28일 첫 개통 행사 이후 전국의 2300여개 대리점에서 판매에 돌입하면 판매량은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업계는 크리스마스 시즌과 맞물려 아이폰이 당분간 흥행몰이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하면서도 내년 1월 SK텔레콤이 구글폰을 출시하게 되면 시장 판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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