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전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들과 프로그램 매수 등이 이어지며 장 중 한 때 1652.35p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개인들과 기관의 매물이 쏟아지며 전일보다 16.57p 오른 1620.54p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매수세의 유입으로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20일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난 10월 이후 수익률이 부진한 우리 증시에 대한 바겐 헌팅(Bargain Hunting) 성격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시 강화되고 있는 점, 그동안 수출기업들의 실적 모멘텀 약화 우려를 자극했던 원·달러 환율 하락의 속도가 완만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낙폭과대 우량주 가운데에서도 외국인의 매수강도와 밸류에이션의 수준을 고려해 저가매수 매매전략이 유효하다는 진단이 나왔다.외국인의 매수세가 현재로서는 일시적 요인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향후 비차익 매수가 좀 더 이어질 경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장 초반 매매동향에서 외국인의 현물순매수와 함께 비차익 순매수가 동시에 포착된다면 업종대표주 위주의 홀딩전략은 유효할 것으로 전망했다.◆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KOSPI가 20일선을 넘어서고, 하락추세대도 돌파함에 따라 새로운 상승추세의 형성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거래량, 거래대금(시장에너지)의 정체, 매기확산의 미미함은 상승추세 강화에 있어 꼭 필요한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시장에너지의 강화가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맞닥드린 60일선과 일목균형표의 구름대는 만만치 않은 저항대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60일 이동평균선과 구름대 하단은 같은 지수대로 단기적으로 이 지수대(1,630선)을 넘어서기보다는 20일선과 60일선 사이에서 등락을 보이면서 물량소화 과정과 시장에너지 응축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향후 예상되는 물량소화 과정은 상승추세 속에 단기 숨고르기 국면이며, KOSPI가 상승추세로 전환하는 패턴 형성과정에 있다는 점에서 조정시 저가매수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최근 외국인 매수 강도를 보면, 9월 고점 이전에는 시장의 호재 출현시 일일 평균 3천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최근 글로벌 달러 약세가 가속화되면서 오히려 국내 증시에 대한 매수 강도는 약화됐다. 이는 글로벌 유동성이 유가, 상품 및 이머징 마켓내 자원 보유국으로 분산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초 소매판매 개선 등의 증시 호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수세가 일평균 2천억 내외에 그쳤다는 점에서 전일 메릴린치의 대규모 매수는 일회성 재료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지수보다는 업종별, 종목별로 기술적 측면에서의 시장 대응이 필요한 시기다. 전일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상승폭이 1%에 그쳤다는 점에서 여전히 제한된 등락 국면을 예상한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의 시장 대응이 유리할 전망이다.◆임동락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미 증시가 주택관련지표의 부진을 빌미로 숨고르기 양상이 펼쳐진 반면 국내증시는 수급개선을 기반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위주로 특정 외국 창구의 집중적인 매수세가 눈에 띄었다. 6000억원에 육박하는 대량의 프로그램 비차익 순매수가 유입된 점을 미루어볼 때 글로벌증시에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국내증시로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 차원의 바스켓매매가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공교롭게도 국내증시 강세와 달리 일본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했다는 점에서 한·일증시간 자금 스위칭의 결과라는 분석도 설득력이 높아 보인다. 더불어 연말랠리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일 수도 있다. 비차익 프로그램 매매는 현·선물 가격차와 무관하게 KOSPI 200 구성종목 중 15개 종목 이상으로 바스켓을 구성해 일시에 매매하는 거래이다. 대표적으로 외국인들은 FTSE 선진국 지수 편입을 계기로 지난 9 월 이후 비차익 매수를 통해 국내증시 비중을 늘린바 있다. 비차익 프로그램 매수를 이용한 외국인 매수가 지속될 것인지 여부는 예측이 쉽지 않다. 현재로서는 일시적 요인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향후 비차익 매수가 좀 더 이어질 경우 기술적 저항선이 근접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장 초반 매매동향에서 외국인의 현물순매수와 함께 비차익 순매수가 동시에 포착된다면 업종대표주 위주의 홀딩전략은 유효할 전망이다.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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