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영국항공(BA)과 스페인 항공업체 이베리아가 합병을 위한 사전 합의에 도달했다고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합병 규모는 44억 파운드로, 독일의 루프트한자와 에어프랑스-KLM의 뒤를 이어 유럽 3위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16개월간의 오랜 협상 끝에 BA는 합병사의 지분 55%를 이베리아는 지분 45%를 보유하기로 사전 합의했다. 또한 이베리아의 안토니오 바스케스 회장이 합병사의 회장으로 BA의 윌리 월시 최고경영자(CEO)가 CEO 자리에 오를 계획이다. 양사는 총 408대의 항공기를 259개 공항에서 운항하고 있다. 연간 고객 수는 6150만명에 달하며, 매출은 130억 파운드에 이른다. 합병은 프랑스 항공사인 에어프랑스와 네덜란드 항공사인 KLM과 비슷한 방식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즉, 양사는 각자의 국적과 독자적인 브랜드를 유지하게 된다.BA와 이베리아는 합병 협상이 내년 1분기 형식화 돼 내년 말쯤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양사의 합병 후 4~5년 안에 통합 운영이 이루어지면 연간 4억~5억 유로의 비용절감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여행객 감소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BA는 감원과 인수합병(M&A) 시도 등 회생을 위해 노력해왔다. BA는 지난해 4억100만 파운드 세전 손실을 기록했고, 올해에는 6억 파운드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BA는 올 상반기에 2억9200만 파운드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베리아는 지난해 2억2900만 유로의 손실을 냈고 올해에도 적자를 면하기 힘들 전망이다.한편 오랜 시간을 끌어온 양사의 합병 협상이 진전을 보였다는 소식에 이베리아의 주가는 전일 대비 11.8% 오른 2.22유로, BA는 7.5% 오른 215페니를 기록했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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