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협력사 진입문턱 낮춘다'

[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삼성전자가 협력사 진입문턱을 낮추겠다고 선언했다. 향후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의 기술협력 사례가 연이어질 것으로 보여 이른바 '삼성전자 네트워크'가 급속 확대될 전망이다. 조성래 삼성전자 상생협력실 상무는 4일 삼성 사장단회의에서 삼성전자의 상생경영 추진 현황에 대해 보고하며 "신기술 보유업체를 중심으로 벤처기업을 포함해 삼성 협력사가 아닌 다른 업체들의 진입을 돕겠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가 최근 창립 40주년을 맞아 발표한 '비전2020'에서 기존 내부 인프라 활용을 의미했던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의 개념을 협력사까지 확대 적용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그간 협력사들에 대한 지속적 지원을 통해 공동 역량강화에 주력해왔다. 협력사 별 맞춤형 교육지원을 통해 지금까지 전문기술교육 과정을 총 5563명이 수료했으며 협력업체 CEO자녀 대상 미래경영자과정도 총 122명이 수료했다. 해외에 동반 진출한 협력업체의 현지인 직원에 대한 교육도 지원해 최근까지 중국에서 총 1540여명의 현지 채용인력을 교육시켰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혁신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협력사들은 일제히 '(삼성전자 뿐 아니라) 협력업체들도 글로벌 경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며 "삼성전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협력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이길 수 있는 경쟁력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협력사 범위 확대를 선언하면서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의 기술 협력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협력사 후보군을 살펴보니 각종 협회나 대학 등 채널이 대단히 많았다"며 "광범위한 대상업체들을 발굴하고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그간 협력사의 원가관리는 물론 경영 프로세스 등을 과제별로 지원해 왔다. 삼성전자의 협력사 확대에 따라 국내 벤처기업들이 선진경영기법을 수혈받을 기회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과거 원청업체 협력업체가 더 이상 갑을 관계가 아닌 문자 그대로 상생해야 하는 관계"라며 "협력업체에 대한 프로그램이 전 계열사에서 활발하게 이뤄져 협력업체와 문자 그대로 상생하는 관계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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