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 代이은 경영철학 DNA

한일 '알짜ㆍ투명기업' 유지위해 노력…아세아 '교육을 통한 경제발전' 계승

(왼쪽부터) 허기호 한일시멘트 대표, 이병무 아세아시멘트 회장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시멘트 업계에 기업가 유전자(DNA) 바람이 불고 있다. 창업주의 경영철학을 담은 우성(優性) 인자가 대(代)를 이어 아버지와 손자에게 전해지면서 기업 지속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붕어빵' 경영을 보이는 두 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알짜기업으로 잘 알려진 한일시멘트의 허기호 대표는 할아버지의 유전자를 그대로 이어 '알짜기업 투명기업'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허 대표의 할아버지는 창업주인 고 허채경 회장으로 1961년 회사 설립 이후 단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는 알짜기업을 키운 주역이다.고 허채경 회장은 '최고'의 수식어가 붙을 만한 품질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내실을 경영원칙을 삼았다. '송상(松商)'이라 불리는 개성상인인 허 회장의 기질이 잘 나타나는 부분이다. 허기호 대표도 송상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2006년 외국 기술과 외국산 제품에만 의존하던 백색칼라 콘크리트를 국내 최초로 개발ㆍ시공했으며 2008년 내구성ㆍ고강도 제품인 4종 저열 포틀랜드 시멘트 KS인증을 획득하는 등 품질경영에 주력했다. 또 업계 최초로 연구개발(R&D)과 마케팅 개념을 접목시킨 신개념연구소 '테크니컬센터'를 설립해 글로벌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허 대표가 2005년 1월 취임한 후 현재까지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 연속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둔 것도 이같은 노력 때문이다. 경영실적도 알차다. 취임 이듬해인 2006년 5117억원이던 매출은 2007년 5593억원, 5940억원 등 매년 성장 추세다.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동안 398억원, 228억원, 8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3048억원, 영업이익은 176억원을 올렸다.이병무 아세아시멘트 회장도 창업주인 아버지 고(故) 이동녕 회장의 경영철학 중 하나인 '교육을 통한 경제발전'을 그대로 지켜오고 있다. 이동녕 회장은 봉명탄광 직원에서 출발해 시멘트 기업과 학원재단까지 세운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이 회장은 1968년 충북시멘트공업주식회사를 인수해 시멘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또 지역 교육 발전을 통한 인재 양성에 힘쓰기 위해 1957년 문경 점촌에 사립학교인 문창고와 문경여고를 설립했다. 1973년부터 아세아시멘트의 수장을 맡아 사업을 이끌고 있는 이병문 대표도 아버지의 기업가정신을 이어받아 지역 교육 발전에 크게 힘쓰고 있다. 현재 서봉문화재단과 문경학원 이사장을 역임하고 있는 이병무 회장은 지역 사립고교인 문창고와 문경여고를 명문고로 육성하기 위해 89억원을 출연, 장학금 지급 및 체육관 등 시설 신축보수에 투자했다. 또 지역 사회복지시설 지원 등 지역발전을 위해 꾸준히 힘써왔다. 이 대표는 이러한 공로로 지난 9월 말 문경시가 지역발전에 공헌한 사람을 발굴 포상하는 문경대상 수상자로 뽑히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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