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미국 빅3 자동차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구제금융을 지원받지 않았던 포드 자동차가 시장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3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그러나 이는 제너럴모터스(GM) 등의 경쟁업체들이 주춤한데 따른 ‘반짝’ 효과로 내년까지 이어지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26일(현지시간) CNW 마케팅 리서치에 따르면 3분기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포드자동차의 점유율은 전분기 대비 5%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점유율 감소를 경험한 GM, 크라이슬러와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와 올해 시장 점유율 변화. 하늘색이 지난해 3분기 점유율, 파란색이 올해 3분기 점유율. 위쪽부터 차례로 포드, GM, 크라이슬러, 도요타, 혼다, 닛산 (출처 WSJ)
전문가들은 포드 자동차가 오는 11월2일로 예정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자동차 판매의 핵심에 해당하는 북미 영업부 실적이 손익분기점을 찍었음을 선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의 대규모 손실이 전망되는 가운데 포드자동차만이 선전한 것으로 기대되는 것. 많은 전문가들은 포드가 그 동안 심각한 손실을 기록했던 북미 영업부에서는 손익분기점을 찍었고, 전체 실적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JP모건의 히만슈 파텔 애널리스트는 포드가 전체 실적에서도 이익을 낸 것으로 낙관했다. 그만큼 포드에 대한 시장 전망이 우호적이라는 뜻이다.이 같은 결과는 포드자동차가 경기침체로 인한 판매 감소폭을 최소화한데다 경쟁업체들의 침체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에프레임 레비 자동차 증시 전문 애널리스트는 “포드의 성공 스토리는 이 업체가 빅3 가운데 유일하게 구제금융을 받지 않았고 파산하지도 않은 기업이라는 점 때문”이라고 말했다.신차와 중고차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포드의 실적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가격 상승이 포드의 금융 자회사 포드모터 크레디트가 지난해 리스 자동차 하락 전망으로 인해 기록한 손실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 그러나 경쟁업체들의 부진으로 인한 반사효과가 계속해서 이어지진 않은 전망이다. 레비 애널리스트는 “내년이 되면 경쟁업체들이 파산절차에서 벗어나 신 제품을 소개하기 시작하면서 포드 자동차가 누린 반사이익 효과가 희미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드 자동차 측은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포드의 윌리엄 클레이 포드 주니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주 구체적인 실적 전망을 밝히지 않은 채 “포드자동차의 시장 점유율은 세계 모든 주요 시장에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며 “우리 제품에 대한 반응도 아주 좋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러나 지난 2006년부터 누적 300억 달러 손실을 기록해온 포드차는 그 해(2006년) 채무 조정을 위해 235억 달러의 막대한 채무를 진 뒤 여전히 빚에 시달리고 있다며 시장은 포드가 어떻게 이를 처리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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