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판 실리콘밸리 출범한다

전자·정보통신 산업단지 계획.. 기술인력 확보에도 박차

[아시아경제 김병철 두바이특파원]사우디가 미국의 실리콘 밸리와 유사한 전자 및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하는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UAE 경제 주간지 에미레이츠 비즈니스는 25일 사우디 연금 펀드(SPF)가 사우디 대학들과 공동으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전자·정보통신 산업단지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미국 IT 기업 '오라클'의 중동지역 부회장인 압둘 라만 알 투하이반은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우디 정부는 이러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이미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총 투자 규모 등 보다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그는 이어 "사우디 연금 펀드는 '스마트 인터넷 시티'와 '실리콘 밸리'와 같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현재 IT 부문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과학기술 인력 확보를 위해 '킹 압둘라 과학기술대학'(KAUST)을 개교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지난 9월 문을 연 KAUST를 비롯해 사우디는 최근 대학 수도 기존 8개에서 30개로 대폭 늘렸다. 또한 킹 압둘 아지즈 대학, 킹 사우디 대학, 킹 파드 대학, 알 파이잘 대학 등을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으로 양성한다는 계획이다.사우디 정부의 대규모 IT 분야 투자계획은 글로벌 IT 기업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사우디 정부는 전자거래(e-transactions) 분야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전자결제 허브의 역할을 담당할 중앙은행 산하 회사로 '사다트'(SADAAT)로 설립한다. 또 '타트위어' 프로그램을 통해 약 50개의 원격 학교(e-school)도 추진 중이다.현재 사우디의 연간 IT 시장 규모는 약 55억 달러로 추정되고 있으며 역내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으로 평가된다.한편 사우디는 이슬람 성지 메디나에서 약 80억 달러를 들여 480만 ㎡ 규모의 지식경제도시(KEC)를 건설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사우디공공투자청(SAGIA)이 직접 투자한 사업으로 지식산업 분야에서 약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김병철 두바이특파원 bc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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