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막장 종합 선물세트?'12일 첫 방송한 SBS 월화드라마 '천사의 유혹'(극본 김순옥·연출 손정현)은 이런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막장드라마의 교과서'라 불리는 '아내의 유혹'을 집필한 김순옥 작가는 이번에도 상상을 초월하는 신들로 시청자들의 관심 모으기에 열중했다.표면적으로 보면 이 같은 노력은 꽤 성공적으로 보인다. MBC월화드라마 '선덕여왕'을 피하기 위해 과감히 오후 9시에 편성된 '천사의 유혹'은 첫 회에 10.3%(TNS미디어코리아 집계·전국기준)를 기록하면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하지만 첫 회부터 과도한 설정으로 인한 비난은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방송에서 주아란(이소연 분)은 신우섭 회장(한진희 분)에 대해 "용서라는 말 따윈 개나 물어가라 해요"라는 '막말'로 문을 열었다.또 주아란은 결혼 첫날 밤 남편 현우를 속여가며 남주승(김태현 분)과 격렬한 키스를 나눈 뒤에도 태연하게 현우와 첫날밤을 보낸다. 더욱이 주아란은 결혼 전 강남 최고의 '텐프로' 유흥업소 아가씨로 이름을 날린 경력의 소유자다. 주아란은 이날 복수를 위해 '강남의 큰손' 황회장에게 술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뒤 지갑에서 메모리카드를 '슬쩍'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시청자 게시판에서 김모 씨는 "작가의 뇌구조가 궁금하다. '아내의 유혹' 같은 또 막장 드라마를 만들려고. 정말 출연 배우가 아깝네요. 이제 착한 드라마 보고 싶은데 이런 막장 드라마 지겹네요. 안보면 그만이라고 이야기하겠지만 볼 것도 없는데 그 시간에 착한 드라마, 따뜻한 드라마, 아니 불륜이라도 좋아요. 너무 말도 안되는 스토리만 아니면 좋겠습니다"라고 지적했다.또 윤모 씨는 "스토리가 훤히 보이는 막장. 솔직히 1회 보니까 딱 스토리나왔네요. 주아란 어릴 때 잃어버린 동생 홍수현으로 딱 나왔네. 요즘 작가들 다 거기서 거긴가? 둘이 가구점에서 부딪힐 때도 천천히 보여준 거하며. 욕하면서 왜보냐고요? 이제 안볼려고요. 그나마 기대하고 봤는데. 휴. 역시나 SBS는 막장밖에 안되나"라고 혹평했다.한편 '천사의 유혹'은 편성운도 그리 좋지 못하다. 한창 시청률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야할 시기지만 13일은 2부 대신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 두산 대 SK'경기 중계가 전파를 탈 예정이다.고재완 기자 star@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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