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가 주택 구입 여력 키워
8월 영국 주택가격이 지난 2006년 12월 이래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저금리가 주택 수요를 부추기고 매매 주택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뛴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부동산 전문 업체 네이션 와이드 빌딩소사이어티(NBS)에 따르면 영국의 8월 평균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1.6% 상승한 16만224파운드(26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0.5% 상승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영국 주택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2.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란은행은 이달 들어 기준금리를 0.5%로 동결하고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확대, 유동성 공급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NBS 조사결과는 영국정부의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주택시장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는 증거다. NBS의 마틴 게바우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소득 대비 집값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금리가 떨어지면서 주택 구매 여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또 “모기지 대출 비용이 줄어든다는 것은 당장 집을 팔아야 한다는 압력이 덜 해진 것을 의미한다”며 주택 공급량이 줄어든 원인을 설명했다. 8월에 집값이 오르면서 영국 부동산 가격은 4개월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게 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집값이 3.2% 올랐다. 그러나 집값이 정점에 올랐던 2007년 10월과 비교하면 14.4% 가량 낮은 상태다. 한편, 최근 영국 은행가협회(BBA) 발표에 따르면 7월 영국 모기지 신청은 지난해 2월 이래 최대치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7월 모기지 대출 승인은 3만8181건으로 전월 3만5564건에서 불어났고 총 모기지 대출은 84억 파운드(138억 달러) 전월 81억 파운드에서 3억 파운드 가량 확대됐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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