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증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졌던 정치인이었다. 지난 1990년 평민당 총재 당시부터 거래소를 찾아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92년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96년과 97년에는 국민회의 총재 자격으로 거래소를 방문했다.이후 1999년 12월28일에는 대통령으로 폐장일을 맞은 거래소를 찾아 경제위기 극복에 기여하고 있는 증권업계 종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21세기에 예상되는 엄청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증권시장이 새 천년의 견인차로서 선구적인 역할을 다 해줄 것을 역설했다.DJ가 증시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것은 재임 당시 사상 최악의 시장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DJ가 당선된 97년 12월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11월부터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 들어가면서 당시 종합주가지수(현재의 코스피지수)는 300선까지 떨어졌다.97년 6월 지수가 약 800정도였음을 감안하면, 주가 폭락 그 자체였다. 이듬해인 98년 6월에는 277선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99년부터는 완연한 회복세를 보여 99년 12월 1000선을 돌파했다. DJ로는 당시 거래소를 방문하며 미소를 지었을 법하다. 이후 2000년에는 버블 붕괴와 함께 다시 500선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황상욱 기자 ooc@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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