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에도 기업실적은 부진
국내총생산(GDP)만 봐서는 유로존 경제가 빠른 회복을 나타내고 있지만 기업 실적 개선은 영국이나 미국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도이체방크ING는 최근 미국과 영국, 유로존의 실적 발표 기업들 가운데 시장전망치를 5%이상 상회하거나 하회하는 기업들을 분류했다. 그 결과 유로존에서는 26%의 기업들이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 반면 18%의 업체들이 시장 전망치 보다 높은 실적을 내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과 영국 기업 가운데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발표한 기업이 각각 23%, 24%에 달했던 것에 비해 저조한 수준이다. 또 미국과 영국에서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 기업의 비중은 각각 19%, 21%로 유로존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16개국의 2분기 평균 국내총생산(GDP)이 -0.1%를 기록, 미국과 영국의 -0.3%, -0.8%보다 높았던 것과 비교하면 아이러니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특히 2분기 0.3%의 양호한 GDP성장률을 기록했던 독일의 경우 실적 발표 기업의 3분의 1이 예상을 하회한 것으로 집계돼 GDP와 기업실적 사이의 상관관계를 의심케 했다. ING의 게어스 윌리엄스 증시 스트레터지스트는 “이같은 현상은 특히 유로존 금융업체들이 미국과 영국 경쟁업체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또 프랑스와 독일에서 보이고 있는 경제회복 기미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제공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한 국가는 스위스로 나타났다. 실적 발표 기업 가운데 절반 가량이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했고 7분의 1에 해당하는 기업만이 시장전망을 하회했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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