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영 경제가 느리지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낮다고 밝혀 영국의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임을 암시했다. BOE가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분기별 인플레이션 보고서는 1750억파운드의 양적완화정책에도 불구하고 올해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1.0%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상당 기간 저금리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영란은행의 머빈 킹 총재도 향후 3년간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에 미달할 수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말해 이런 전망을 뒷받침했다. 또 보고서는 경기 부양책이 경기 회복을 이끌고 있다며 현 정부 정책에 대해 지지를 내보였다. 하지만 회복속도가 아직 느려는 회복시기는 아직 확정할 수 없다는 기본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BOE의 이같은 긍정적인 전망은 같은 날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성명에 기인한 바가 크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3000억규모의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지 않겠다는 것이 양적완화정책에 대한 BOE의 믿음을 더욱 굳건히 해 준 것. 아울러 연준이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미 경제가 ‘안정화되는(leveling out)' 상태라고 판단한 것도 BOE의 낙관적 태도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최근 5000억 파운드를 추가적으로 투입하겠다고 결정해 양적완화 정책의 규모가 미국보다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BOE는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의 1.1%에서 1.8%로 상향 조정해 양적완화정책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한편 지난 분기 영국 실업률은 7.8%를 나타나 영국의 전체 실업자수가 240만을 넘어섰다. 이는 1995년 이래 최고치다. 이에 회복세를 뒷받침하기 위해 고용시장 안정이 확보되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하고 있다. 김보경 기자 pobo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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