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만에 약세 전환...단기급등 부담감이 원인
코스피 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닷새만에 약세로 돌아섰다.전날 뉴욕증시에서 도매재고 등 일부 경제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고, 로슈데일 증권의 리처드 보베 애널리스트가 은행주에 대해 펀더멘털이 아닌 흥분으로 올랐다고 지적하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될 만한 변수가 많이 등장했는데 이것이 국내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옵션만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데다 이날 오후 뉴욕증시에서는 FOMC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불확실성도 확산된 점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됐다. 외국인은 이날 현물 시장에서 21거래일만에 매도세로 돌아섰으며, 선물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매물을 쏟아내며 프로그램 매물을 유도, 수급적으로도 꼬인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코스피 지수는 장 중 1552선까지 추락하며 1550선을 위협했지만, 후반 들어 낙폭을 다소 만회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86포인트(-0.88%) 내린 1565.35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이 2250억원(이하 잠정치)의 매수세를 보이며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매물 소화에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0억원, 1950억원의 매물을 내놓았다. 외국인의 매물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지난 20거래일간 이어온 매수 행진을 중단했다는 데 주목할 만 하다. 지난 20거래일간 외국인은 7조1600억원, 하루 평균 3580억원의 매수세를 보여온 바 있으며, 지난 1998년 이후 최장기간의 매수세를 보이기도 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7000계약의 적지 않은 매물을 쏟아냈고 이것은 베이시스(현ㆍ선물간 가격차) 악화로 이어지며 프로그램 매물을 유도해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5억원 매수, 비차익거래 630억원 매도로 총 625억원 규모의 매물이 출회됐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 순매수에 나선 의료정밀(5.39%)과 보험(1.77%), 운수창고(1.03%) 등 일부 업종만이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전날 미 증시의 약세를 주도했던 은행주가 국내증시에서도 -2.15%의 큰 약세를 보였고, 이밖에 철강금속(-2.01%) 및 운수장비(-1.46%) 등도 약세로 돌아섰다. 프로그램 매물이 적지 않은 규모로 출회되면서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1만2000원(-1.70%) 내린 69만3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70만원대를 무너뜨렸고, 포스코(-2.64%), 한국전력(-2.28%), KB금융(-3.94%), 신한지주(-2.85%) 등도 일제히 내려앉았다. 다만 LG전자(3.37%)는 외국계 증권사의 호평에 강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20종목 포함 381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2종목 포함 413종목이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6거래일간 상승세를 지속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10포인트(0.60%) 오른 522.62로 거래를 마감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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