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환매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시점에서 펀드를 환매하는 것은 '뒷북투자'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10일 삼성증권은 과거 국내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의 흐름에 5~6개월 후행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러한 후행적인 성향은 때때로 펀드를 '싸게 팔고 비싸게 사는' 뒷북투자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가지게 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만 국내주식형 펀드에 대한 환매금액 9600억원을 포함해 1조1000억원(ETF 제외)이 넘는 주식형펀드 환매가 일어났다.특히,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증가와 예상보다 높은 이익 개선,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경제의 차별화에 대한 기대감 고조, 미국의 경기 침체가 최악의 국면을 지났다는 기대 등이 반영되면서 2개월간의 박스권 움직임을 마무리 짓고 상승세로 전환하기 시작, 주식형펀드의 환매는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김태훈 애널리스트는 "국내투자자들이 주식시장 흐름에 후행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것은 지수의 방향성과 경기에 대한 확신이 보다 분명해 진 다음에 투자하는 대중적인 성향이 반영되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단기적인 관점으로 차익실현 한 뒤 투자자금이 집중되는 지수의 고점에서 다시 투자하는 경우 뒷북투자로 더 큰 손실을 얻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 이후 지난 1년간의 어려운 시기를 경험했던 투자자에게 이제 손실을 만회하고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한 주식형펀드에 대한 환매의지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그러나 지난 증시사이클에서 볼 때, 고점에서 열광하면서 확신을 갖고 투자하고 저점에서는 공포와 후회로 환매하는 모습을 경험했던 만큼 이번에는 펀드투자의 후행성으로 인한 실수가 반복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그는 이어 "'주식형펀드 환매가 지속된다는 점이 아직 주식시장이 상승할 여력이 남아있다고 생각되는 가장 큰 이유이다'라고 말하는 시장참여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주식형펀드의 유입이 지수고점에서 집중된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달라진 시장상황과 외국인의 지속적인 순매수를 감안할 때, 단순한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보다는 기존의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기 위한 분명한 목적을 갖고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김 애널리스트는 "금융자산의확대, 저금리기조의 유지 및 재테크에 대한 관심 등을 감안할 때 일정부분의 주식형포지션은 필수적"이라며 "목돈마련을 위한 적립식펀드의 재투자, 단일국가에 집중된 펀드의 분산투자, 해외펀드 비과세만료를 감안한 국내투자 포트폴리오의 확대 등의 고려가 현재상황에서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구경민 기자 kk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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