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기온 30℃가 넘는 폭염 속에서 쌍용자동차 직원들은 생산 재개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땀이 비오듯 흘러 옷이 흠뻑 젖었지만 힘든 줄 모른다. 이같은 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정상적인 생산 시기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일주일 이상 앞당길 수 있게 됐다. 지난달 20일부터 직원들이 정상 출근한 본관은 이미 정리 작업이 마무리됐다. 노조가 불법 점거한 도장2공장과 마주한 본관 뒷편 벽면과 창문은 노조원들이 쏜 새총을 맞아 구멍이 숭숭 뚫려 있려 복구작업이 필요하다.프레스 공장에는 파업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공장 안에서 태운 타이어는 바닥에 눌어붙어 있었고, 파업 전 생산해 둔 차체는 대부분 녹슬거나 손상을 입어 폐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프레스생산팀 신대길씨는 "정상 출근해 바로 청소를 하기 시작했는데 15t 트럭 세대 분량의 쓰레기가 나왔다"면서 "주말내 청소를 마치고 10일부터 차 문 서브 조립작업부터 할 것"이라고 말했다.다행히 77일간의 장기 파업에도 생산 설비 피해는 거의 없었다. 조립 3,4공장에서도 완성단계의 차량 50대 가량이 대기 중이었다. 기계설비만 문제 없다면 당장 완성차 생산이 가능하다. 생산 라인에 있는 차량도 지금 바로 출고될 수 있을 정도로 흠집 하나 입지 않았다. 여기서 완성된 차량은 TRE동에서 최종 검사를 받은 후 출고된다. TRE동은 지난달 20일 되찾다 복구작업이 꽤 진행됐다.쌍용차 관계자는 "도장 1공장에서 쌍용차 주요 판매 차량인 렉스턴과 카이런, 액티언, 액티언 스포츠 등을 만드는 곳이어서 끝까지 되찾으려했다"면서 "도장 2공장에서 경찰과학수사대가 수사를 마치고 정리 작업이 끝날 때까지 체어맨, 로디우스 등의 차량도 도장 1공장에서 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쌍용차는 8일 프레스 2공장의 시운전을 마쳤으며 오는 10일부터 A/S 물품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12일부터는 완성차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상적인 생산 시기가 당초 회사측에서 예상한 최소 2주, 최장 3주보다 훨씬 앞당겨졌다. 지난 2일부터 일주일 가량 단전된 도장2공장에서도 노조원들이 비상 발전기를 돌려 도료가 굳지 않아 생산 재개 시기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 한창 건설 중이었던 C200 공장 건설과 개발 작업도 재개될 예정이다.한편 평택 공장 밖에서는 실추된 이미지 제고 방안도 고심 중이다. 지난 8일에는 최상진 기획재무본부 상무를 비롯한 임직원이 쌍용차 서울 사무소에 모여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회의를 가졌다. 전국에 있는 영업소 직원들도 나름대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안들을 준비해뒀다. 발산영업소 최병권 소장은 "각 영업소에서는 이미 협상이 타결된 이후 어떻게 영업활동을 할지 계획을 다 세워뒀다"고 말했다.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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