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김모씨(39·여)는 8월 교육비 지출 계획을 적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국제중 입학을 목표로 하고 있는 자녀를 해외 영어캠프에 보내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3주과정의 비용은 500만원선. 항공비와 캠프 기간 동안의 부가비용을 더하면 1000만원에 가까운 돈이 들어간다.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신나는 여름방학'은 옛말이 됐다. 선행학습과 새롭게 도입되는 입학사정관제 준비로 학부모는 사교육비에 학생들은 학원으로 여름방학이 고달프다.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2학년 두 아이를 둔 이모씨(38·여)는 "주변을 봐도 방학이 사교육비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시기"라면서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 2~3곳에다가 선행학습을 위한 단과학원은 1~2곳 더 등록하다보면 아이들 교육비가 한달 생활비의 3배 이상 들어간다"고 말했다. 방학동안에 사교육비가 늘어난다는 것은 오래된 이야기지만, 올해는 특히나 새롭게 도입되는 입학사정관제로 더욱 심해졌다. 입시업체들이 '입학사정관제 특수'를 노리고 마케팅 경쟁을 하는만큼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체감 고통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대학뿐 아니라 국제중과 과학고 입시에서도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서류전형에 통과하기 위해 '체험'과 '인증'을 만들기 위한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다. 초등학생 학부모들은 영어인증시험에 관심이 높다. 국제중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영어인증시험 점수가 필수로 알려졌기 때문. 펠트(PELT), 토셀(TOSEL)처럼 초등학생이 응시할 수 있는 영어능력 인증시험은 8월 말∼9월 초에 실시될 예정이어서 이들 시험에 대한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김씨처럼 자녀를 해외 영어캠프에 보내는 것도 입학사정관제 준비 때문이다. 서류전형에서 자녀의 다양한 경험을 알리기 위해 수백만원의 비용이 드는 해외 캠프에 보내기로 결심하는 학부모가 많다. 유학센터들을 이러한 학부모들의 관심을 사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기 위한 필수 코스'라며 영어캠프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입학사정관 대비 컨설팅도 올 여름방학에 대목을 만났다. 각 대학들은 입학사정관 전형을 크게 확대하고 오는 9월 수시모집에서부터 원서를 접수받는다. 이에 따라 학습컨설팅업체와 유명 학원들은 서류전형 준비부터 자기소개서와 학업계획서 작성법 등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할 수 있는 컨설팅 프로그램을 내걸었다. 비용은 40~60만원선으로 학부모 입장에선 예전에 없던 비용이 늘어난 셈이다. 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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