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신기 세 멤버가 밝혀야 할 '미스테리3'

동방신기

[아시아경제신문 이혜린 기자]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한 시아준수, 영웅재중, 믹키유천이 법정 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세종을 통해 공식 입장을 3일 밝혔다.장문의 보도자료였으나 그리 개운치는 않다. 세 사람이 정확하게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아리송하기 때문. 세 사람은 "데뷔 후 5년간 세 멤버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진행한 일정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너무나 지쳤다. 멤버들은 부당한 계약의 시정을 수 차례 요구했으나, SM은 멤버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해체를 원하는 것은 절대 아니며, 멤버 간 사이에는 문제가 없다. 부당한 계약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 동방신기, SM과 '화해' 원해?우선 해체를 하지 않으면서 SM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게 무슨 뜻인지 확실치 않다. SM과 계약을 무효화하고 다른 소속사와 접촉을 하겠다는 뜻인지, SM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고 계약 사항만 고치자는 것인지 두루뭉슬하게 표현된 것.만약 계약서를 재조정하자는 의견이라면, 앨범 수익의 0.4~1%밖에 갖지 못했다는 등 폭로의 수위가 꽤 높았다. 이러한 대목은 SM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양측이 감정싸움에도 돌입할 여지가 매우 높다. SM을 나가겠다는 뜻이라면, 세 명만 의견을 조율한 상태에서 해체는 불가피하다. 또 상표권 등을 SM에서 다 갖고 있는 상황에서 해체하지 않고 부당 계약만 벗어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H.O.T가 일부 멤버들만 SM을 나가면서 완전히 새로운 그룹인 jtl을 결성했던 전례가 있는데, 이는 동방신기의 향후 시나리오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유노윤호, 최강창민의 뜻은?나머지 두 멤버가 왜 소송에 힘을 보태지 않았는지 여부도 아직 불투명하다. 세 사람은 "멤버들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언제까지나 하나이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멤버들의 마음은 모두가 한결같다"고 밝혔다. SM 측은 두 멤버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 그러나 그룹의 일에 일부 멤버들만 참여했다는 것은 동방신기 내에 이견이 존재한다는 것을 반증한다. 만약 갈등이 잘 봉합되더라도 향후 그룹 이미지에 타격은 꽤 클 전망. 이를 모를 리 없는 멤버들이 '단체 활동' 대신 각자 다른 입장을 택한 이유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 SM의 수익 배분, 구체적으로 어땠나보도자료에서 밝힌 SM의 부당 계약은 꽤 충격적이다. 이들에 따르면 SM은 13년이라는 사실상의 종신계약을 맺었고, 앨범 판매로 분배받는 수익금은 앨범판매량에 따라 1인당 0.4%~1% 정도만 지급했다. 또 전속 계약을 해제할 경우 총 투자금의 3배, 일실 수익의 2배에 해당하는 위약금을 부담하는데다 합의로 계약을 해제할 경우에도 위약금을 물어야 하도록 돼 있어, 동방신기 멤버들이 SM을 벗어나기란 꽤 어려웠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같은 분쟁이 있을때마다 늘 그랬듯 기획사 측에서 계산하는 바는 꽤 다를 수도 있다. 동방신기의 세 멤버는 계약상의 수익 배분이 어떠했는지만 밝혔을 뿐, 실질 수익이 얼마였는지는 밝히지 않았기 때문. SM이 이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할 경우 장기간의 '진실게임'이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세 멤버의 소송을 진행중인 임상혁 변호사는 "보도자료 이상의 정보는 더 이상 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문의에 대한 대답도 "이메일로만 가능하다"고 앵무새 같은 말만 되풀이했다. '과연 기자들의 궁금증을 밝혀주겠다는 뜻인지…'. 연예계 입장에선 나름 큰 사안에 관여하는 변호사로서 상황에 맞지않는 언론 대응법이었다.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대중문화부 이혜린 기자 rinn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