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SBS 새 수목드라마 ‘태양을 삼켜라’(극본 최완규, 연출 유철용)가 연일 화제를 낳으며 급속도로 인기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동안 시도된 수많은 블록버스터 드라마들이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는’ 양상을 보인 것과 달리, 태양을 삼켜라’는 소문보다도 알찬 내용이 많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끈다.이를 반영하듯 ‘태양을 삼켜라’는 첫 방송부터 수목드라마 부문 1위를 달리더니 2부 역시 소폭의 시청률 상승을 보였다. 해외 로케이션 같은 요소는 방송 전부터 이미 화제가 된 바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미국 라스베이거스 등 평소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장소의 등장, 남자 배우들의 현란한 액션 장면, 새로운 이야기 전개 등으로 큰 호기심을 불러 모아왔다. 장소 뿐 아니라 그곳에서 담아온 장면들도 모두 신선하다. 아프리카 초원과 사막, 그리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태양의 서커스’ 무대 같은 것은 그동안 국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희귀 장면’이다.아울러 드라마가 다루는 작은 소재들도 식상하지 않아 좋다. 제주도 서귀포의 한 동굴에서 보여준 진구와 임정은의 멜로 장면이나 조작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낚시 도박’에서 몸으로 직접 사기를 치는 장면 등은 식상한 볼거리와 이야기에 지친 시청자들의 무뎌진 신경을 깨운다.제작진은 제주도 한 지역에 유럽의 성 하나를 고스란히 가져온 것 같은 저택을 마련해 극중 전광렬의 집을 설정했다. 그 규모는 물론이고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풍광이 예사롭지 않다. 인물의 다양하고 강렬한 캐릭터 역시 관심이 쏠리는 요소. 지성이 연기하는 정우는 마치 목숨을 내놓고 사는 사람처럼 시니컬하면서도 대범하다. 이번 드라마를 위해 각종 격투기를 섭렵하고, 오토바이 면허까지 취득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경주한 지성이 펼치는 연기의 결정판이다. 전광렬이 맡은 장민호 회장은 사업 성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독한 인물로 눈에는 살기마저 느껴진다. 숨 한 번 쉬기 힘들 정도의 긴 대사를 거침없이 내뱉거나 강렬한 빛으로 무장한 눈빛 연기 등 꽤나 어려운 연기를 베테랑답게 완벽하게 소화해 귀감이 되고 있다. 드라마에서 강하게 대치할 운명을 가진 두 사람의 캐릭터는 밋밋하지 않다 못해 살벌하다.
배역마다 독특한 캐릭터로 유명한 조상구도 폭력배 출신 선주 조치국 역을 위해 그동안 길렀던 머리카락도 바짝 자르고, 사탕을 입에 물고 다니며 은근한 카리스마를 연출한다. 함께 일을 도모하는 마동석, 여호민은 특유의 캐릭터 연기로 지성을 비롯한 이들 패거리들의 전체 캐릭터를 완성한다.방송 전 뭔가 보여주겠다며 기대감을 잔뜩 부풀린 드라마가 막상 방송된 뒤 실망감을 안겨준 경우는 흔했다. 하지만 ‘태양을 삼켜라’는 철저한 기획과 사전 준비로 비주얼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드라마를 꽉꽉 채웠다는 평이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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