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파주 8세대 생산라인 내부에서 한 직원이 유리기판을 TFT공정에 투입하기 위해 LCD 운반 로봇을 작동시키고 있다
"지금도 고객 물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100%를 가동해도 10%의 공급부족 현상(쇼티지)이 발생할 정도입니다"(구도회 LG디스플레이 P8공장장)
불황을 잊은 파주 8세대 공장(P8공장)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양산 3개월만에 풀 캐파(Full Capa)를 달성, 2,200×2,500 크기의 8세대 LCD패널 기판을 월평균 8만3000장씩 뽑아내고 있다. 기판 1장은 55인치 TV용 패널 6장, 47인치 TV용 8장을 만들 수 있는 크기다. 기존 공장들이풀 캐파에 도달할 때까지 일반적으로 8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것에 비하면, 풀캐파 달성까지 5개월 이상 줄어든 셈이다.
'드림 팹(Dream Pab)'으로 불리는 8세대 공장은 구도회 P8공장장(상무)를 비롯해 LCD업계에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의 노하우가 집약된 곳이다. '처음부터 잘하자'라는 모토를 내걸고 라인 구축 작업에 전력을 다해 매달렸다.
새로 지은 P8공장이 처음부터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고 3개월만에 풀 캐파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도 이들의 축적된 경험을 라인 설계에 적절히 활용했기 때문이다. 구 상무는 "각 공장에서 선발된 베테랑들은 P8공장을 최고의 생산라인으로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했고, 그 결과 P8공장은 '드림 팹'이라는 평가를 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 P8공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당 생산성'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P8공장 근무자 1명은 효율적인 생산방식 덕분에 기존 공장 근무자에 비해 동일 시간 내에 LCD패널을 1.5배를 생산해 낼 수 있다.
작업장 외부에 ROS룸, PCC룸 등을 설치해 모니터 등을 통해 검사와 수리 작업, 공정 관리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 기존 팹에 비해 인력 투입을 절반 가까이 줄였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극한의 효율을 갖춘 P8공장은 세계 최고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갖춘 완벽한 라인"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갖춘 P8공장의 준공으로 LG디스플레이는 모니터용 LCD에 이어 TV용 LCD 분야에서도 세계 1등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전세계 TV용 LCD패널의 25%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올해 생산되는 전세계 LCD TV 4대 중 1대에는 한국에서 생산된 LG디스플레이의 LCD 패널이 장착돼 있는 셈이다.
특히 현재 월 200만대 수준의 TV용 패널을 생산하고 있는 파주의 경우 8세대 생산라인의 램프-업(Ramp-up)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어 대형 LCD TV 패널의 거점으로 그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사진 오른쪽 상단의 가장 큰 건물이 8세대 생산라인이 들어서 있는 P8 공장.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억대를 돌파한 LCD TV 시장은 올해와 내년 각각 1억3257만대, 1억5492억만대 규모의 고속 성장을 이어간 뒤, 2013년에는 2억1971만대로 '2억대 시대'를 맞이할 전망이다.
특히 2013년이 되면 전세계 TV 시장의 무려 85%를 차지해 TV 시장을 장악하게 될 전망이다. 3조1000억원의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 P8공장은 'LCD TV 2억대 시대'를 대비한 LG디스플레이의 '회심의 카드'다.
한편,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P8공장으로 1600여명을 직접 추가 고용했으며, 협력업체 상근직원 500여명을 포함하면 2100명 이상의 고용효과가 이루어졌다. 향후 LG계열사 단지, 협력업체 단지 등의 입주가 완료되면, 본 단지 2만5000명을 비롯해 협력업체 단지 1만명과 LG계열사 단지 7000명 등 총 4만2000명의 대규모 고용창출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