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추격자'의 나홍진 감독, '미스 홍당무'의 이경미 감독 등을 배출한 미쟝센단편영화제의 여덟 번째 행사가 24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용산CGV에서 개막작을 갖고 7일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진양혜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행사에는 대표 집행위원을 맡은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명예 집행위원장 이현승 감독, 집행위원인 박찬욱·최동훈·허진호·김대승·나홍진·류승완·윤종빈·이경미·박광현·장준환 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현승 명예 집행위원장은 영화 '러브 액츄얼리'의 한 장면을 패러디해 종이에 글씨를 써서 단편영화제에 대한 감독들의 애정과 단편영화제의 개막을 알렸다.
이어 봉준호 감독은 "8회 미쟝센단편영화제 예매율 순위 3위를 기록했다고 하더라. 예매율뿐 아니라 행사의 모든 면에서 이 영화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외적 성장뿐만 아니라 미쟝센단편영화제는 너무나 재미있는데 올해도 핵폭탄 같은 영화들이 포진해 있다"는 말로 개막을 선언했다.
또한 액션 장르인 '4만번의 구타' 특별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이두용 감독이 무대로 올라와 "과거 액션영화를 많이 찍었던 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전략적인 이유가 있었다"며 "당시에는 뜻대로 되지 못했지만 이번 영화제에 '이두용상'이 제정돼 보상받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현승 명예 집행위원장은 "이번 영화제 상영작은 IPTV업체인 쿡(QOOK)을 통해 동시에 공개되며 이로써 얻어지는 수익과 극장 수익을 단편영화 감독들에게 돌려주겠다"고 전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박광정에 대한 감사패 수여식이 진행됐다. 고 박광정의 단편 출연작 '고철을 위하여'를 연출한 허진호 감독이 고인과 절친한 사이였던 배우 권해효에게 전달했다.
허진호 감독은 "고인을 처음 만난 건 1992년 영화아카데미 졸업작품을 찍을 때였다. 나이도 비슷하고 술도 좋아하는 점이 같았다. 영화 촬영을 마치고 중고차 매매시장에서 술 마시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는 고인의 단편영화 출연작을 모아 '스페셜 땡스 투 박광정' 섹션을 마련했다.
또한 이날 개막행사에는 명예심사위원에 위촉된 배우 원빈, 신민아, 정재영, 김혜나를 비롯해 김주혁·박해일·이기우·김병옥·고아성·신세경·황보라·손은서 등도 참석했다.
개막작으로는 본선 진출작 감독들의 인사말을 담은 '무빙 셀프-포트레이트 2009'(Moving Self-Portrait 2009)와 독일 영화 '풀 고용'(Full Employment)이 상영됐다.
'장르의 상상력展'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국내 경쟁부문 본선에 오른 57편의 작품을 비롯해 비경쟁부문 약 60편 등 모두 120여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한편 이번 영화제는 30일 폐막한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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