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조시장' 原電르네상스 열렸다

유가급등에 전세계 건설 활기..한전·한수원 입찰전 총력 신울진 원전 1,2호기의 거듭된 유찰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형건설업체의 원자력 발전소(이하 원전) 잡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신울진 원전 수주에 뛰어든 현대건설, 대우건설, 삼성건설 모두 치열한 가격싸움을 벌이면서도 수주에 혈안이 돼 있는 것은 세계 원전시장 규모가 천문학적으로 늘어나 향후 10년 이상 먹거리를 책임지는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다. 각 기업마다 수주고, 교두보 및 실적 확보를 위해 애쓰는 상황에서 신울진 원전 1,2호기 수주가 절실하다. 특히 30여년간 원전 건설을 진행해온 우리나라는 프랑스, 일본 등과 함께 원전 수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술력도 세계 수준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0년까지 세계 원전 발전시장 추정규모는 800조원, 연평균 65조원이다. 미국 등 선진국은 장기간 원전 증설이 없었고 원전발전 비중이 낮은 중국과 러시아는 막대한 규모의 신규 증설이 예상된다. 인도, 및 동유럽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바야흐로 원전르네상스가 열린 것이다.   ◇ 다시 찾아온 원전르네상스 = 앞으로 해외에서 2020년까지 290기의 원전이 추가 건설될 것으로 추정된다. 1980년대 방사능 누출사건 등으로 시들해졌던 원전 건설이 다시 활기를 찾은 가장 큰 이유는 유가 급등에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슬로건으로 내건 우리나라도 현재 국내 발전량의 38%를 차지하고 있는 원전 비중을 2022년까지 49%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원자력 발전소 11기를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대규모 우라늄 확보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우라늄 생산 설비를 둘 수 없는 국내 실정상 원자력 발전을 위한 안정적 연료 확보가 필요하고 원전 수출을 위해서도 우라늄 확보가 필요하다. 특히 원전과 같은 분야는 최저가 입찰을 적용하는 것에 대해 새롭게 검토해야한다는 의견이 많다. 원전은 부실시공 등으로 사고가 발생할 경우 국가적 재앙이 되는 것은 물론 후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 국가의 차세대 에너지원이자 핵물질을 다루는 구조물 건설공사를 값싸게 짓겠다는 자세를 떠나 적정한 비용을 들여 최고의 원전을 건설해야 할 것이다.   한전과 한수원은 지난 16일 캐나다 우라늄 광산 회사인 데니슨의 지분 12.72%(4350만주)를 5655만캐나다달러(629억원)에 인수했다. 앞으로 데니슨으로부터 연간 300t의 우라늄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는데 이는 국내 연간 사용량의 8%에 해당하는 양이다.   이에 앞서 한수원은 지난 15일 프랑스 아레바와 농축 우라늄 공장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 세계 곳곳 원전 건설 활발 = 아랍에미레이트(UAE)는 대규모 원자력 발전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전력이 도전장을 던졌다. 한전은 UAE가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원자력 발전 플랜트 입찰을 위한 사전 자격심사(PQ)를 통과했다. 한전이 해외 원전 입찰 PQ를 통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원전 건설이 가장 활발하게 추진될 곳은 중국이다. KOTRA에 따르면 중국의 원전발전률은 1.2%로 세계 평균인 18%에 크게 못 미친다. 이에 따라 중국은 2020년까지 원전개발에 74조2500억원 투입해 30기 이상을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도 2025년까지 1000Mw급 원전 4기를 건설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 최초 원전 상업운전을 목표로 장기적인 원전도입 계획을 재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2004년과 2005년 양국간 표괄적 원전사업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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