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을 넘어선 뉴욕 증시의 랠리가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여전히 최대 화두다. 씨티그룹, 제너럴 모터스(GM)가 다우지수에서 퇴출당한 상징적인 사건을 배경으로 뉴욕 증시는 일단 앓던 이 문제를 해결한 모습이다. 이에 뉴욕 증시가 지금처럼 느린 속도의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하지만 추가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에 대한 욕구도 강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들썩거린 유가와 국채 금리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해주었다.
뉴욕 증시는 지난주 다소 부침을 겪었지만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한주동안 0.41% 상승하며 나스닥과 S&P500 지수에 이어 연간 수익률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반전시켰다. 지난주를 기점으로 다우지수는 연간 0.26%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도 지난주 각각 0.51%, 0.65%씩 올랐다.
3월 저점 대비 S&P500 지수의 상승률은 무려 42%에 달한다. 증시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감도 커지고 있다. 이에 투자열기는 예전만 못 하다. 지난주 거래량은 전주 대비 70~8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모멘텀이 부족한 탓에 지난주 뉴욕 증시는 국채 금리 동향에 잔뜩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뉴욕 증시의 방향을 크게 결정지을 만한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 않은 만큼 어느 때보다 경제지표 결과에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설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고 있는 국채 금리와 유가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숨 돌린 국채..유가는 아직 불안= 지난주 뉴욕 채권 시장은 전약후강 장세를 보인 끝에 한달 여만에 첫 강세장을 시현했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주 대비 0.05%포인트 하락한 3.79%를 기록했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지난 11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인 4%까지 치솟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주와 큰 변동 없는 4.64%로 거래를 마쳤지만 주중 한때 4.84%까지 올랐다.
주 후반 국채 금리가 안정세를 보인 이유는 지난주 650억달러 규모의 미 국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덕분이었다. 낙찰 금리는 예상보다 높았지만 높은 입찰 경쟁률이 기록해 여전히 식지 않은 미 국채에 대한 인기가 확인됐던 것이다. 특히 세계 2위 미 국채 보유국인 일본이 미 국채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확인시켜줬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이번주 뉴욕 채권 시장은 지난주와 같은 극심한 변동성은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부의 국채 입찰이 한동안 휴식기를 거친뒤 오는 23일부터 재개되기 때문이다. 재무부는 23일부터 3일간 2년물, 5년물, 7년물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치솟는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는만큼 이번주 국채 금리의 방향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지난주 배럴당 70달러선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직까지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추가 상승이 이뤄져 WTI 가격이 80달러선에 육박할 경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경제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는 점점 커지고 있다.
◆주택개선 기대..물가상승 불가피= 이번주에는 주택과 물가 관련 지표 발표가 잇따른다. 블룸버그 예상치에 따르면 주택 관련 지표는 개선이 예상된다.
최대 관심사인 5월 주택착공건수(16일)는 48만5000건을 기록해 4월 45만8000건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발표되는 건축허가건수 역시 49만8000건에서 50만9000건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15일에 발표되는 6월 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지수 역시 5월 16에서 17로 상승이 예상된다.
반면 산업생산은 7개월째 마이너스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5월 산업생산(16일)은 -1.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4월에는 -0.5%였다.
유가와 각종 상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5월 생산자물가(16일)와 소비자물가(17일)는 각각 0.6%, 0.3%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4월에 생산자물가는 0.3% 상승했고 소비자물가는 제자리 걸음이었다.
이밖에 6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15일) 5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와 6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지수(이상 18일)가 발표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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