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노아, 노트북 가방도 ‘패션시대’

베르노아, 단순 디자인제품 탈피… 매출 1년새 5배 껑충

베르노아의 노트북 파우치 제품.

학생, 직장인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넷북이 인기가 치솟으면서 넷북은 물론 노트북 가방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과거의 기능성 안전성많을 고려한 단색 제품에서 탈피한 패셔너블한 제품도 주가가 오르고 있다. 노트북 파우치 전문업체 베르노아(대표 이영재)는 중국산과 해외 고급 수입산의 틈바구니속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를 고집하고 있는 전문업체다. 이 회사가 자리한 화곡동 일대는 영세 가방 제조업체들이 밀집한 곳이었으나 많은 업체들이 중국산의 떠밀려 폐업하거나 중국으로 이전했다. 2000년 초반 이영재 대표는 노트북이 소형과 경량화되면서 노트북 파우치라는 틈새시장이 열릴 것으로 보고 본격적으로 해당제품의 연구를 시작했다. 전문가와 노트북 사용자들에 입소문으로 알려졌던 이 회사는 지난해 '베어월즈코리아'란 명화 라이센싱 브랜드와 손잡고 고흐, 클림트 등의 그림이 인쇄된 파우치를 생산하면서 청소년, 대학생, 여성층에게도 유명한 브랜드가 됐다. 밋밋한 단색의 디자인에서 벗어난 화려한 디자인은 매출 신장의 효자역할을 했다. 매출 규모는 작지만 지난해 한해 동안 회사 매출이 5배나 늘었다. 미국에 처녀 수출한 이후 1년 새 수출량 역시 3배가 뛰었다. 이 회사의 브랜드명은 베르노아지만 회사 홈페이지 명칭은 '노트북파우치연구소'이다. 그만큼 안전성과 효율성을 위한 연구와 디자인을 중시한다는 의미. 이영재 대표는 "고가의 노트북에 대한 사용자들의 애정을 고려하지 않으면 노트북 파우치를 절대 만들 수 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베르노아 제품에는 열고 닫는 지퍼에 흠집이 날까봐 고민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지퍼와 노트북이 직접 닿지 않도록 지퍼안쪽에 메모리폼을 덧대었다. 또한 파우치의 핵심소재라 할 수있는 충격흡수를 위한 내장재 '메모리폼'은 탄성있는 소재와 공기가 많이 들어간 소재를 이중으로 접합해 안전성을 높였다. 파우치를 열면 노트북도 같이 열리며 바로 작업을 할 수 있게 만들어 효율성도 좋다. 이 회사도 가격경쟁력을 고려해 한때 중국에서의 위탁생산을 고려했으나 품질 수준이 국산에 훨씬 못미쳐 생각을 접었다. 이영재 대표는 "현재 수출을 하고 있는 미국, 중국 시장뿐 아니라 유럽 시장까지 진출해 '노트북'하면 '베르노아'라는 브랜드가 연상되도록 브랜드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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