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서울수목원 조성예정지 유휴토지에 벼농사·철로자전거 체험장 마련
구로구가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접해보지 못한 농촌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항동 서울수목원 조성예정지에 ‘도심 속 산촌문화체험장’을 마련했다.
산촌문화체험장이 들어서는 수목원 조성예정지는 산, 논, 철길, 저수지 등 서울에서는 보기 드문 자연풍광을 지닌 곳이다.
내년부터 수목원 조성사업이 시작되지만 아름다운 자연을 그냥 두기가 아까워 구로구가 조성사업 전이라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산촌문화체험장으로 이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구로구는 이를 위해 토지보상이 완료된 부지에 논, 철로자전거 시연장, 유채꽃밭 등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농촌을 체험하고 볼거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산촌문화체험장 위치도
8일에는 도심속 모내기 행사와 철로자전거 체험이, 8~21일에는 유채꽃밭 사진대회와 사생대회 등의 ‘산촌문화제’도 연다.
특히 8일 행사는 도심 속에 사는 시민들이 하루만이라도 농촌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이후에는 유채꽃밭은 공원으로, 논은 지역 초등학생들의 농사체험장으로 활용된다.
◆구로엔 철로자전거 있다
‘산촌문화제’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철로자전거 시연회다. 철로자전거는 철로 위에서 페달을 밟아 철로 위를 움직이는 4륜 자전거다.
수목원이 조성되면 구로구와 오류동역이 함께 펼칠 예정사업인 철로자전거는 오류동역에서 수목원까지 1,5km를 오가게 된다. 이 구간은 원래 오류동역에서 부천을 잇던 오류선으로 현재는 1주일에 한 번 군물자 수송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수목원 조성 후 본격 운영될 철로자전거 사업에 앞서 8일 산촌문화체험장에서 500m 구간에서 철로자전거 시연행사를 연다. 낮은 산과 밭, 실개천이 흐르는 수목원 예정지를 둘러볼 수 있다.
철로자전거는 8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행된다.
◆도심에서 모심기!
논농사를 지었던 1000㎡의 논은 벼농사체험장으로 조성된다.
구로구는 지난해까지 신구로유수지를 활용, 지역 초등학생들에게 모심기, 파종, 벼베기 등 농촌을 체험을 실시했다.
올 해는 보상 전까지 주민들이 농사를 지었던 논을 활용, 지역 초등학생들과 주민들이 함께 벼농사를 짓고 그 수확물을 불우이웃돕기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박원제 푸른도시과장은 “항동 수전은 토양이 비옥하고 꾸준히 농사를 짓던 곳으로 양질의 쌀을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확까지 농사를 짓는 농부의 마음으로 주민들과 함께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8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모내기에는 16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꽃마차 타고 유채꽃밭 속으로!
유채꽃밭
유채꽃이 흐드러진 2만8000㎡ 꽃밭에서는 사진대회, 사생대회가 개최되고 ▲캐릭터가 설치된 어린이존 ▲풍차, 바람개비가 있는 유럽존 ▲꽃마차, 꽃지게를 즐길 수 있는 한국존 등 주변환경과 조화되는 테마포토존이 설치된다.
이외도 조각, 미술품 등 다양한 예술작품들이 설치되어 다채로운 볼거리가 제공되고, 원두막 등의 쉼터도 설치된다.
박종평 문화체육과장은 “폐 비닐하우스, 각종 폐기물로 가로경관을 크게 저해하던 이곳을 주변환경과 어우러지도록 유채꽃밭으로 조성했다”며 “유채가 지는 가을에는 코스모스단지로 조성,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운영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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