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변화를 즐겨라'..커뮤니케이션 진화

KT 임직원들이 KTF와의 합병 이후 변화를 절감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 1일 이석채 회장의 출범식에서 밝힌 연설 장면을 3만8000여 전 직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를 발송했다. '통합 KT 출범을 전 직원과 함께'라는 이 메시지는 이 회장의 기념사를 담은 8분짜리 압축 동영상 파일로 구성됐다. 합병이 완성되면서 최고경영자가 밝힌 KT의 미래와 비전을 직원 모두가 공유하자는 취지였다. 한 직원은 "합병 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합병 KT를 맞는 CEO의 경영의지를 직접 듣고 나니 더욱 의욕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맞물려 통합 KT의 내부 커뮤니케이션도 진화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취임 당시 개방형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 사례를 들어 "직원 한 사람이 아이디어를 내면 이를 서로 보완하고 수정해 결실을 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KT는 합병과 더불어 직원들의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위키피디아 방식을 적용한 'KT 아이디어 위키(Wiki)'를 선보이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기념 이벤트를 통해 직원들이 올려놓은 아이디어를 놓고 '최다 제안상', '최다 댓글상', '최고 구체화상' 등 포상도 따른다. 일하는 방식의 IT화를 위해 만들어진 이 아이디어 발굴 창구에선 직원들이 서비스나 사업, 영업 팁, 문화, 제도, 네트워크, 비용절감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 아이디어 평가는 물론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위키피디아 방식을 도입, 임직원들의 집단지성이 결집되는 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KT의 구상이다. 내부 소통이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사내메신저 'KT아이맨(I-MAN)'도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이맨은 메신저 상에서 클릭하는 것만으로 사무실 전화와 휴대전화 통화, SMS, 이메일 전송이 가능하다. 합병을 전후해 직원들 간에 메신저를 통해 파일전송, 대화 등 커뮤니케이션이 크게 늘어났고 합병된 기존 KTF 직원들도 아이맨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KT 관계자는 "최근 KT 인트라넷의 토론게시판 '쿨박스'에도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기탄없는 의견 개진이 이뤄지는 등 참여 열기가 뜨겁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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