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1~4월 판매 18.5% 감소ㆍㆍㆍ중국업체 거센 추격
지난달 13일 두산인프라코어 창원 1공장에서 개막한 ‘제7회 두산 국제공작기계 전시회’ 행사장에서 회사 직원과 딜러들이 상담하고 있다.
"방심하지 마라. 바로 뒤에 적이 있다."
중국 굴삭기 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 대대적인 '1위 수성 작전'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6~7일 옌타이 생산법인 DICC를 방문한 박용현 두산 회장이 "세계적인 경기불황 속에서 중국시장에서의 선전이 인상깊다"며 칭찬을 했을 정도지만 중국 현지 임직원들은 '등에 식은 땀이 흐를 정도'로 초긴장 상태다.
29일 관련업계와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올 1~4월 중국 전체 굴삭기 판매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한 3만4226대였다. 이 기간 두산인프라코어는 18.5%나 감소한 5527를 판매하는 데 그쳐 18%대였던 시장 점유율이 16.1%까지 떨어졌다.
중국 굴삭기 매출은 두산인프라코어 전체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다른 지역에 비해 선전하고 있지만 중국내 판매 감소는 회사 실적 악화의 원인중 하나로 지적됐다.
굴삭기 분야는 신규업체의 진입장벽이 높아 소수의 업체가 비교적 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중국시장에서도 외국계기업이 전체 시장의 90%를 차지해왔다. 한국기업으로는 두산인프라코어가 1위, 현대중공업이 4위를 기록중이다. 고마츠, 히타치 등 일본기업이 저가 공세를 펴면서 2, 3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업체의 시장 진입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기술 격차를 줄이면서 가격 경쟁력은 여전히 높고, 자국산 제품이라는 프리미엄까지 더해 판매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최근 중국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고 굴삭기 시장을 치고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두산 굴삭기 판매가 감소했다"면서 향후에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이에 따라 두산인프라코어는 굴삭기 부분 중국시장 고객만족도 6년 연속 1위 기반이 된 애프터서비스(AS) 체제를 굳건히 하고 대리점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을 한층 강화키로 했다. 또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대책이 하반기부터 효과를 발휘한다고 해도 지역별로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판매를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쓰촨 대지진 복구가 한창인 청두지역은 두산인프라코어의 핵심 전략 판매처다. 올 1~4월 쓰촨성 지역 굴삭기 판매대수는 8810대로 전년 동기대비 16.7%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2% 증가한 1422대를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쓰촨성 지진 복구사업중 도로건설이나 프로젝트 사업에 풀린 돈이 계획에 훨씬 못 미쳐 향후 거액의 자금이 투입될 것"이라면서 "이 지역은 사회 인프라 구축이 더욱 필요한 지역이라 굴삭기 판매에 좋은 기회이며, 이미 좋은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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