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서서히 활동하고 싶다'…'사랑' 내레이션으로 포문

[아시아경제신문 문용성 기자]결혼과 출산으로 2007년 10월 이후, 방송 활동을 잠시 접었던 김희선이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통해 방송 활동에 복귀, 서서히 활동을 시작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MBC가 가정의 달을 맞아 특별기획한 '휴먼다큐 사랑' 마지막 편 '엄지공주 엄마가 되고 싶어요 Ⅲ'의 내레이션을 맡은 김희선은 이를 계기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한 조금씩 방송 활동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긴 웨이브 헤어스타일로 더빙실에 들어선 김희선은 유해진PD와 인사를 한 뒤 주인공 선아씨와 그녀의 아들 승준이의 근황에 대해 물으며 대화를 나눴다. '승준이가 14개월'이라는 말을 유해진 PD에게 들은 김희선은 "14개월이면 엄마, 아빠 말도 하고 잘 걷겠다. 잘 키웠다. 정말 대단하다"며 감동스러워했다. 내레이션 녹음에 들어간 김희선은 목소리 연기에서도 베테랑 연기자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밝은 톤에서는 톡톡 튀는 목소리와 환하게 웃는 표정을 지으며 엄지공주 윤선아 씨의 감정을 살렸고, 승준이의 출산을 위해 수술실로 향하는 다급한 상황에서는 그 때의 긴박감과 긴장감을 그대로 목소리에 실었다. 또 출산 후유증과 아이를 안아주고 싶어도 못 안아 주는 슬픔, 건강한 엄마들처럼 아이를 키우지 못하는 선아 씨의 아픔과 심적 고통을 보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2시간에 걸쳐 내레이션 녹음을 끝낸 김희선은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전체적으로 밝은 톤의 이야기임에도 눈이 빨갛게 충혈된 김희선은 "애를 낳아봤기 때문에 그런 것(눈물이 나왔던) 같다. 엄마로서 얼마나 안아주고 싶을까… 안아주고 싶은데 못 안아주는 아픔에 가슴이 아팠다. 엄마들은 아이를 안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눈물을 참느라고 힘들었다고 밝혔다.
또 "아이는 엄마와 한 몸에 10개월 가까이 함께 있다가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애들 역시 엄마를 본능적으로 안다. 승준이도 엄마 품이 많이 그리울 것 같다. 나는 애도 쉽게 가졌고 자연분만으로 어렵지 않게 애를 낳았는데 선아 씨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건강한 사람들도 아이만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지는데 선아 씨 마음은 또 얼마나 아팠을까? 몸이 아파서 떨어져 있는 상황에 또 얼마나 애가 보고 싶었을까?"라며 다시 눈시울을 적셨다. "슬픈 다큐멘터리는 가슴이 아파 볼 수가 없어서 일부러 보지 않는다"는 김희선은 이번 내레이션 제의에 유해진 PD가 보내준 엄지공주 전편을 보고 난 뒤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으면서 아이를 낳겠다는 대단한 결정을 내린 용감한 엄마에게 반했다"고 전했다. 달걀 껍데기처럼 뼈가 잘 부스러지는 골형성부전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 엄지공주 윤선아 씨와 그의 남편 변희철 씨, 그리고 그들의 2세 승준이가 엮어가는 아름다운 이야기, 작은 몸속에서 아이를 키워내느라 다릿뼈에 금이 가고 척추가 더욱 휘지만 진정한 엄마가 되기 위해 희생과 헌신을 발휘한 엄마의 3년간의 기록은 29일 방송된다. 문용성 기자 lococo@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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