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일기자
신림재정비지구 이전 모습
한적한 시골 마을이 1970년대 서울대학교가 인근으로 옮겨오면서부터 급속도로 도시화가 촉진됐다. 2001년에는 대형 수재로 수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한 아픔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재개발이 완료되면 옛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과거의 삶의 모습과 추억, 애환이 담긴 거리나 동네 흔적을 보존하는 것은 역사를 보존하는 것이고 여기서 나고 자란 사람들의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다. 관악구는 이 지역의 과거와 현재 모습, 생활상과 지역 변천사에 대해 자료를 수집한다. 사진, 도면, 동영상 등 '과거의 흔적요소'를 연중 수집, 단지 중앙에 조성될 큰소리공원내 6936㎡ 규모 전시관에 비치할 계획이다.전시관 조감도
또 재정비지구의 관문역할을 하는 도림천 합류지점에는 '도림천지천 변천사 설명 조형물'이 설치된다. 2001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대참사 내용도 기록될 것으로 알려졌다. 구가 지난해부터 생태하천으로 복원공사를 추진하고 있어 2013년 완공되면 지역주민들의 여가생활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3개로 나눠진 구역을 연결하는 도로는 옛 이야기길로 조성된다.옛 이야기 조형물
호압사 등 주변 문화유산을 소개하고 주요 지명과 옛날부터 내려오는 이야기를 기록한 각종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돼 소중한 추억을 되새겨 보는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제출 관련 사항은 관악구 도시계획과(☎880-3600)로 문의하면 친절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채택된 자료는 '과거의 흔적요소' 사업 시설에 제출한 자의 이름을 기재해 표찰형식으로 붙여진다. 이민래 도시계획과장은 “과거의 흔적요소 조성사업은 지역주민들의 오랜 추억과 삶의 애환이 담긴 옛 모습과 흔적 등 역사를 보존, 지역정체성을 드높이고 세대간 유대를 강화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