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 2년 연속 프랑스에 칸 황금종려상 안길까?

영화 '예언자'

[칸(프랑스)=아시아경제신문 고경석 기자]62회 칸국제영화제가 24일(이하 현지시간) 폐막을 앞둔 가운데 황금종려상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개막 이튿날 프랑스 여성감독 안드레아 아놀드의 '피시 탱크'(Fish Tank)를 시작으로 23일 대만감독 차이밍량의 '얼굴'(Face)까지 총 20편의 장편 경쟁부문 상영작이 모두 공개됐다. 현재까지 언론으로부터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은 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르의 '예언자'(A Prophet)다. '예언자'는 스크린 인터내셔널이 집계한 전세계 10개 매체 기자 및 평론가로부터 3.4점(4점 만점)을 받아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프랑스 15개 매체의 점수를 종합한 르필름프랑세로부터도 3.4점을 받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예언자'는 한 아랍 남성이 프랑스 감독에서 마피아 두목이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로 '내 심장이 건너뛴 박동'으로 프랑스 세자르영화상 8개 부문을 휩쓴 바 있는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다섯 번째 장편영화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의 조나단 롬니는 이 영화에 대해 "예리하고 고통스런 세부묘사의 사회적 리얼리즘과 강렬한 장르 오락으로서 훌륭한 작품"이라고 호평했고, 버라이어티의 저스틴 챙은 "프랑스와 해외 예술영화 시장에서 좋은 반응이 예상되는 단단하고 강건한 대중드라마"라고 칭찬했다. 칸 현지에서도 기자 및 평론가, 영화 관계자들은 '예언자'가 강력한 황금종려상 후보작이라는 데 그다지 의의를 달지 않는 분위기다. 거장 감독들의 영화들이 대체로 기대에 미치지 못해 '예언자'가 수상할 확률이 높다는 데 의견이 모이고 있다. '예언자'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경우 프랑스는 지난해 로랑 캉테 감독의 '클래스'(The Class)에 이어 2년 연속 황금종려상을 차지하게 된다. 프랑스 감독이 2년 연속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적은 영화제 역사상 단 한 번도 없다. '예언자'의 강력한 라이벌은 '피아노'로 1993년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는 제인 캠피언 감독의 '브라이트 스타'(Bright Star)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브로큰 임브레이스'(Broken Embraces)다. 우체부가 영국의 전설적인 축구선수 에릭 칸토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린 켄 로치 감독의 '에릭을 찾아서'(Looking for Eric)와 프랑스 누벨바그의 전설적 감독 알랭 레네의 '와일드 그래스'(Wild Grass), '피아니스트'로 유명한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화이트 리본'(White Ribbon)도 수상 가능성이 높은 작품들이다. 한국영화 '박쥐'는 해외언론으로부터 대체로 미적지근한 평가를 받았다. 스크린 인터내셔널 평점은 2.4점이며 르필름프랑세로부터는 1.7점의 평점을 기록해 중하위권에 위치해 있다. 매년 수상결과를 놓고 봤을 때 언론매체의 평가와 수상작 결과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기 때문에 '박쥐'의 수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62회 칸영화제 최종 수상결과는 24일 오후 7시 폐막식을 통해 공개된다.

영화 '박쥐'의 한 장면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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