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부평(인천)=고재완·이기범 기자]중견배우 여운계가 병마와 싸우면서도 끝까지 연기에 대한 열정을 잃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여운계의 남편 차모 씨는 19일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운계가 '장화홍련'에 출연한다는 사실을 감추고 있었다. 본인이 촬영 하루 전에 나에게 털어놨다"며 "가족들이 걱정하니 끝까지 말을 안했던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나는 솔직히 노(老)역이라서 대사도 없고 분량도 별로 없는줄 알았다. 하지만 1회 촬영부터 분량이 꽤 많더라"고 말하며 안타까워했다.
덧붙여 차 씨는 "여운계는 중독이라고 할 만큼 너무 연기를 하고 싶어했다. 한번은 내가 납치하듯 제주도 별장으로 데려가 요양을 하기도 했다. 거기서 꽃에 물도 주고 잉어 밥도 주고 했지만 일을 너무 하고 싶어해 결국 다시 올라왔다. 그 정도로 연기에 대한 열정이 가득찬 사람이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실제로 이날 병실에는 '장화 홍련'의 관계자가 찾아와 차 씨와 만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심각한 상황인지 정말 몰랐다. 죄송하게 됐다"고 말했고 차 씨도 "드라마에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말해 주위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여운계의 현재 상태에 대해 차 씨는 "의료진은 혼수상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숨은 쉬고 있는데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다. 말을 걸었을 때 반응이 있으면 의식이 있는 것인데 반응이 없고 눈을 감고 있으니 의식 상태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차 씨는 "제작년 9월 신장암 치료때 성공적이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됐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지난 3월께 감기에 걸려서 병원에 왔다가 폐암을 확인했다. 사이버나이프 치료를 했지만 증세가 더 심해졌다. 이 병원에 입원한지는 한달이 됐고 일주일 전부터 증세 악화돼 3일전 중환자실로 옮겼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한편 여운계가 입원 치료중인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측에서 환자의 안정을 위해 취재진과 면회객들의 출입을 전면 통제하고 나섰다.
병원 측 관계자는 19일 "취재진, 면회객 등 치료에 관계되지 않은 사람은 병실에 접근할 수 없다. 환자의 안정과 치료를 위해 결정한 일이니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폐암으로 투병중인 여운계는 증세가 악화돼 3일전부터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여운계 측에 따르면 그는 혼수상태에 빠져 의식 불명으로 위독한 상태다.
여운계는 지난 2007년 9월 신장암으로 인해 출연 중이던 KBS2 드라마 '며느리 전성시대'에서 전격 하차, 수술 후 건강을 회복했다. 그러나 병세가 폐암으로 전이되면서 최근 출연 중이던 KBS2 일일아침드라마 '장화홍련'에서도 하차했다.
'장화홍련' 제작진은 "지난 달까지만 해도 여운계 선생님이 폐렴 증세를 보여 하차하셨다"며 "이정도인 줄은 몰랐다. 안타깝다. 쾌차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고재완·이기범 기자 star@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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